생각만으로는 아름다운 추억이가득한 고향인데,
결혼 후 정신 없이 아이들 어린자락 키워 놓고, 두번을 고향에 발 디딛었는데,
막상 가서 보는 먼 산도, 할아버님, 할머님이 계시는 선산도,
남편은 일본으로 가셔서는 해방이 되어, 두 동생과 동서들이 나왔어도 일본인 아내와 살고 있어 나오시지 않았고,
해방 전 두 동생들 권유에 바람처럼 한국에 나왔다 가신 걸음 후에 낳았던 그 아들이
초등학생일 때, 야산에 소를 먹이러 갔다가 늑대밥이 되어, 한으로 사시다 가신 큰엄마 산소에도,
아버지 산소에도 , 어려서 소 풀 멕이러다니던 길도, 9월 개학을 하고 낮에는 등짝을 태우는 듯한 새 쫓으러
다녔던 들도 바라 보면 왜 그리 눈물이 나오던지.....
그 길로 고향 땅은 밟지 않았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고향 땅에는 코흘리개 시절 예뻐 해 주셨던 어른들은 거의 세상 뜨셨다.
살다 보니 고등학교 시절 친했던 친구들이 서울에 살고들 있고,
졸업한 학교가 있는 부산에 살았던, 자식들 어려서까지 연락이 되던 친구들도 연락처도 모르고 산다.
서울에 살던 친구들도 큰 아이 결혼식은 서로 연락은 했었는데, 둘째 아이까지 연락을 하면 민폐다 하면서
연락을 하지 않아 이젠 연락 닿는 친구는 한 사람이다.
연줄 연줄 한번 만나자 하면 다 연락이 되겠지만.
같은 서울 하늘아래 살아도 서로간 만날 일이 없다고 한다.
고등학교 시절 전교 선생님들까지 아셨던 유별나게 친했던 친구가,
결혼 후 10여년이 지나고 결혼 후 한동네에서 친하게 지내 된 정말로 친한 친구가 있다고 했더니,
나는 너 말고는 너 처럼 친한 친구가 없는데, 너는 나를 배신한 것이라 해서 웃었지만,
나이 들어서 친구는 서로간 안부를 잘 알고 지내는 사람이 정말로 친구이지
옛 정만으로 몇 년만에 한번씩 그것도 친구들의 자녀 결혼식장에서 한번 만나는 친구와는 할말도 없던데
정은 남아 있지 않았다.
처음 한 20여년간은 그래도 해가 바꾸어지면 안부 전화라도 했었고,
그 간은 몇년에 한번씩은 만나기도 했었고,
그 후는 결혼식에서 만나기도 했었고, 둘째 아이들 결혼식에는 알리지도 않으니 만날 일이 없다.
이젠 세상이 바꾸어져서, 블로그 친구들이 생기고,
블로그상에서 만나 도치할미들 모임에서 몇번 만났던,
블로그 친구 중에는 서울에 오면 꼭 만나고 가는 친구가 생겼다.
포스팅을 보고, 댓글로 답글로 서로간의 근황을 꿰듯 알고 있어 만나면 어제 만난 듯 한 그런 친구가 블로그 친구이다.
솔이들할머니와 1차 만나기로 했다 준서할미가 감기가 들어서 준서할미가 접었고,
오늘 솔이들할머니와 만나기로 했다.
준서가 돌아 오는 시간까지 또 귀가해야 한다고, 솔이들할머니께서 이쪽으로 오신다고 했다.
서울역에서 만나면 대충 중간에서 만나는데, 준서할미 생각해서 배로 시간을 들이면서 온다고 했다.
블로그 친구들을 만나면,
점심 먹으면서, 커피 한잔 하면서 이야기 하고,
구경 다니면서 각자 카메라로 사진 찍기를 하면서 간간이 이야기 하고,
그렇게 놀면 시간은 후딱 지나 간다.
서울에 오면, 솔이들 할머니와,
울산에 가면 민서할머니와,
울산에는 외사촌, 고종사촌, 사촌 동생들이 11명이나 살고 있고,
서울에는 고등학교 동창들, 외사촌언니, 작은어머니가 살고 있는데,
만나는 사람들은 도치할미들 만남에서 몇번 만났던 블로그친구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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