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어린이 책 한질을 살려면, 정말로 거금이다.
사 주면 요즘 어린이들은 다 잘 읽지만, 한번 읽은 책을 두고 두고 읽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잘 읽지 않은 책이 있다 해도, 두었다 해도 찾아서 다 읽는 다는 것도 아니어서,
그리스 신화, 위인전등 처럼 새 책으로 사주는 것들도 있지만,
인터넷 대여 서점에서 책을 고르고, 택배로 받고, 다시 정해진 기간 안에 책을 반납하고,
바쁜 세상이어서 그렇게도 책이 유통 되는 모양이다.
어제 대여한 인터넷 서점에 반납하겠다는 전화를 했고, 오늘 택배 기사가 와서 가지고 갔다.
택배 기사가 오기 전 오후 4시경, 오전부터 오락가락 하던 비가 한 줄기 소나기성 비가 내렸고,
그 때 마트 정문 앞 옷 행사 매장 천막 안에 놓았던 매대를 안으로 들인다고 잠시 잠깐 혼란스러웠는데,
그 후 1시간 뒤 집에 온 택배 기사님은 젊은 청년이었는데, 그 때 비를 맞았는지 머리가 다 젖어 있었다.
아까 비 맞으셨나요? 했더니,
이 택배 가지러 오지 않고, 들어 갈려 했습니다라 했다.
무거운 책이다 보니 아까처럼 소나기는 아니였다 해도, 이미 한차례 비를 맞아 머리도 옷도 젖어 있는데,
아까처럼 세찬비는 아니어도, 엘리베이트를 타고 내려 가서도, 차까지 운반해야 하니,
그리 말 했을까?
집으로 택배 배달 오는 사람이,
젊은이이면 늘 안쓰럽게 보게 된다.
자식이 1~2명이니, 극빈 가정이 아니면, 입성이고, 먹거리이고, 자기 가정 경제력보다
높게 자식들을 길러, 심신은 강하지 못한데,
번듯한 직장 구하기는 하늘 별따기 보다 더 어렵고,
몸 쓰는 일을 택한 젊은이가 그렇다고 여러사람 상대하는 직업인데 스트레스는 얼마나 받을까? 싶고,
택배일 하는 청년 기사님들이 대견하게 보인다.
세상사 어느 한가지 수월한 것은 없는 법이고,
한 고비 넘어서면 또 한고비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고,
그런 세상사를 인정하고 살아 지기까지는 참 많은 세월이 걸리던데,
오늘의 청년 기사님도, 이 고비 저 고비 넘고 앞으로 점점 발전되는 삶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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