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서울의 작은어머니가 전화를 하셨다.
전화 오래 해도 되나?
친정의 큰어머니 근황, 고향에 계시는 고모님 근황, 고향에 계시는 또 한 분의 작은어머니의 근황을 이야기 하셨다.
우리 고모님은 올해 연세 아흔이신 분이신데,
10년전까지도 비녀를 꽂으신 모습이시고, 그 연세에 어디에서고 당당하신 분이시다.
우리 할아버님께서는 가난했지만, 할아버님 4형제분중 맏이신 분과 우리 할아버님은 글을 읽어서
울산, 경주의 선비들과 교류를 하셨던 분이시라,
고모님은 부친께 글을 배워서
관혼상제의 예절도, 제문도 잘 지으시고,
준서할미가 결혼 할 때 만났을 때는, 경주, 대구에 가면 길에 돈이 깔려 있더라 하셨다.
울산이 공단이 되고 도시가 커지면서 한 50여리 떨어진 곳에 사시면서 농산물, 두부등을 해서
울산으로 기차를 타고 가셔서 파셔서는 울산에다 집을 사 아들들 공부를 시키시고,
전답도 사시고, 지금은 울산시 북구로 편입되어서 그 땅 값도 많이 올라,
고모부 돌아 가시고, 다니던 직장을 접고 어머니 모신다는 제목을 달고 귀향한 큰아들은 부자 소리를 듣게 되었다 한다.
몇일전 한 동네에 살고, 동네 마을 회관에서 낮시간은 늘 같이 지내시는 작은 숙모님께서,
회관에 나오시지 않아서 가 보았더니 집에 사람이 없더니,
한 동네에 사는 외숙모(우리 작은 숙모님) 에게도 한 마디 통보도 없이 요양원으로 보내 버렸다 했다.
나중 아들 며느리 하는 말이 치매기가 있으셔서 낮시간 혼자 두시게 할 수 없어 요양원으로 모셨다고.
그 아들, 며느리 잘한 것만 늘 자랑하셔셔 동네에서는 복 노인이라고, 효자, 효부라고들 했었는데,
돈 주면 사람도(간병인) 온다는데,
어머니 덕에 그렇게 부자가 되었으면서, 요양병원도 아니고, 요양원으로 보내 버렸다고,
마을회관의 노인분들이 분개를 하셨다고.
최소한도 마을 어르신들과 한번이라도 보고 인사할 시간도 않 주고 소리 소문없이.....
그동안 효자, 효부라 소문이 난 것은,
자식들 좋은 점만 자랑하시고, 좋지 않은 것은 늘 감추어 왔던
그 자식들 엄니인 우리 고모님으 인품이셨던 것을......
예로부어 부모가 온 효자여야 자식이 반효자라도 된다고 했었던,
그 말 - 부모가 자식을 온 효자로 말로 만들어야 자식이 그 반이라도 효자가 된다는 뜻인것을.....
아마도 우리 고모님 돌아 가시고 나면 장례식은 성대 할 것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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