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서네로 올 때는 낮시간인데,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왔었다.
양쪽에는 아름다운 산들이 이어지고, 산을 깍아서 고속도로를 만든 듯 했다.
주변의 가까운 산은 소나무가 울창하고 그 소나무 울창한 산 뒤로 이어지는 먼산들의 선들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가다 아주 멋진 산이 보여서 너무도 아름답다고 하면서 지났고,
토요일 작은아이 볼일로 하행 선을 타는 길, 동행을 했는데,
낮 11시경에 출발하면서 역시나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탔는데, 하행하면서 보이는 산은 올라 올 때
그 멋진 산이지 싶어 보여도 그 모습과는 딴판이였다.
산을 지나쳐 놓고 아이들에게 이야기 했더니 아마도 속리산이였지 싶다 했고,
상행선을 탈 때 그 모습을 생각해보니 속리산 문장대 였다 싶어 졌다.
아가씨 적에 두번을 갔었던 산이다.
어제 상행선을 타고 올 때는 밤 9시경 출발해서 왔으니 깜깜해서 그 산은 볼 수 없었어도,
속리산휴계소에 들렸다.
차에서 내리는데 싸늘한 감촉의 공기에는 아주 좋은 산 냄새, 풀냄새가 섞여서 너무도 공기가 좋았다.
정말 공기가 시원하고 뒷맛이 개운한,
맛으로 치면 감칠 맛이 있는 듯한 그런 공기였다.
갈 길이 바쁘지 않았다면, 커피를 끊었지만 그 청량한 공기에 싸늘한 살랑이는 바람에 깜깜한 밤이어서
맛난 커피 를 아껴가면서
먹는 시간을 갖고 싶어 질 정도로.....
지금의 준서할미 무릎으로는 속리산을 간다고 해도 문장대까지는 오를 수 없어도,
속리산의 푸근한 산 냄새,
나무 풀들을 보기 위해서도 속리산을 다시 한번 가야 겠다.
전에 회원이였던 산악회에서 속리산을 간다고 하면 갔다 와야 겠다.
21살 아가씨였던 시절 가을,속리산을 처음 갔을 때,
직장에서 갔었는데, 저녁 숙소에서 채려 주는 상에는 육,해, 공군의 육고기로 만든 요리,
속리산에서 채취한 자연산 각종 버섯으로 만든 요리 상은 빼곰한 자리 없이 꽉 차려져 있었는데,
다들 버섯요리가 제일 맛나다고 했다.
간 다음 날 속리산을 오르는데, 군데 군데 맑은 물이 낙엽 밑으로 흘러가서 잘 못 건너면 신 속으로
물이 들어 오기도 했고, 가다 도토리 묵, 막걸리 , 전을 파는 곳에서 목도 추기고 숨도 고르고....
그 때 그 시절 속리산의 공기는 어제 보다 더 청량하고 달콤 했었을 것이다.
도시의 탁한 공기 속에 살고 있으니,
고속도로 휴계소인 속리산 휴계소의 공기가 그 시절 그 때의 공기보다는 못 했을텐데도,
다시 속리산을 가고 싶을 정도로 신선하게 느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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