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오늘부터 이불빨래 시작이다.

이쁜준서 2013. 8. 27. 12:43

 

 

준서에미 결혼 때 해준 침대커버 셋트는 고급면에 흰색 수를 놓은 천으로 된 이불이다.

화이트가 핑크보다 더 곱고 우아한 그런 침대 커버와 이불이었다.

 

세월도 갔고, 깨끗할 때 세탁을 해서 그 흰색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세탁 때가 지나서도 사용하다 세탁기 이불 코스에서 돌린 것이 참 그 색상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고농도 옥시크린을 준서 아가 때 사용하던 목욕조에 넣고, 뜨거운물을 받아

일단 이불커버를 담구었다, 많이 색이 바랜 곳에 고형 비누 칠해서 손으로 비벼 빨고,

발로 지근지근 밟고 싶은데, 세제물에 들어 가기 싫고, 발을 감쌀 긴 비니루로 없고 참았다.

 

전체에 고형비누를 치대어서 세탁기 이불코스에 다시 세제만 넣고 돌렸더니,

사람 손이 갔다고, 세탁기 이불코스에 마른채로 넣었는 것 보다는 훨씬 깨끗 해 졌다.

바람이 불어서 베란다이지만, 내일까지는 바싹 마르지 싶다.

 

 

아마도 예전처럼 흘러 가는 시냇가에 가서 돌 위에 놓고 비누칠을 해서 빨래 방망이로 두드려서 빨래를 한다면

세탁기가 한 것 보다 더 깨끗할 것이다.

 

물 묻은 빨래감을 혼자서 영차영차 하고 세탁기에 넣고 났는데, 전화가  와서 받으니 준서외할아버지다.

가쁜 숨을 몰아 쉬니,

힘든 일 하지마라고.

 

준서에미도 힘든 일 하지 말라고 했는데,

에미이다보니 보고는 하지 않을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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