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익는 다는 것.....

이쁜준서 2013. 8. 26. 10:50

 

 

블로그 벗님이신 마감동님의 추석 햅쌀이 될 조생벼,

올 해의 그 희한한 기후을 견디고 벌써 벼가 익었습니다.

익어 결실 되는 것에는 어떠한 것이던 어려움을 이겨내는  노력이 숨어 있습니다.

이렇게 보기에는 아름답기만 하지만.....

 

 

 

어제 준서네로 왔습니다.

적정한 속도로 왔고, 이틀 연이어 비가 내려서 에어컨 켠 차에서 내려 밖의 기온이 찜통 같지 않아서

편하게 왔습니다.

덕평자연휴계소란 곳은 작은 공원처럼 꾸며져 있었고, 화장실 세면대에서 나오는 물은 냉장고에서 나온 물처럼

차거워서 남자분들은 손을 씻다 얼굴까지 씻고 나오는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준서와 준서엄마, 준서아빠는 3주동안 떨어져 있다 만나서, 반가움으로 웃음 가득 했고,

특이나 준서에미는 친정엄마도 함께 가고 있어 그런지 얼굴의 웃음이 어찌 그리 환하던지요.....

준서할미 자신은 그동안 살아 오면서 몸이 고단 스러워도 남 보기에는 내색하지 않고, 일을 했는데,

이번 허리 다리 아픈 것은 병원 치료도 받고, 약도 먹어도, 일 하기에는 몸이 버거워서

안 사람이 장기간 집을 비우고  나올려니 그 일이 몸에 버겁고, 일거리는 많기만 하고......

 

늘 그런 적이 없는 엄마가 그러니 종일 근무하고 또 장 시간 차 타고 밤 8시에 집에 들어 와서  저녁을 먹고 난

준서에미가 주방으로 들어 오더니 쓱싹쓱싹 일을 해 치웠지요.

처음 있는 일인데, 정말 도움이 되게 고단한 기색 없이 일을 해 주었습니다.

 

준서네에 와서도, 일단은 3주는 준서를 건사해 주는 것에 차질이 있으면 않되는 것이라,

여기저기 보이는 집안 일들은 일단 접기로 생각 했습니다.

사부작 사부작 하는 청소, 세탁기가 하는 빨래등등만 하고 쉽니다.

창문이란 창문을 망창만 닫고 활짝 열어 두었는데, 들어 오는 바람과 햇빛에서 가을 냄새가 납니다.

 

익는 다는 것은  속이 꽉 찬 모습을 말 하겠지요.

준서에미와 준서아빠가 지내는 모습이 나이로 인해 자신들이 하는 일에서도 중견이 되었고,

부모가 되어서 준서를 키운 시간들이 사람으로서도 익게 만들었고,

즈그들 부부간에도 서로가 서로를 배려 하고 양보 하는 것이 이젠 자연스럽게 몸에 배였을 것이고,

 

같이 차를 타고 오고, 휴계소에 들려서도,

준서아빠와 준서에미 지내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오다 어시장에 들려, 조개, 꽃게를 사 왔는데,

준서할미 손 하나 대지 않고, 준서에미가 익혀서 식탁에 가져다 놓으니, 준서아빠가 조개살을 발라

그릇에 담고, 국물을 부어서 주더라구요.

아이들과 있으면서 손 하나 대지 않고, 익힌 음식 앉아 먹기만 하고,

먹고도 그냥 앉아 있어도 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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