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더 기분 좋은 것은 내가 상대방에게 해 줄 때

이쁜준서 2013. 3. 19. 08:53

 

명자꽃 흑광

 

사람은 기본적으로 사람과의 소통이 없으면 그 생각의 폭이 움츠려 집니다.

자신도 모르게 기가 약해 진다고도 볼 수 있겠지요.

그러면서도 나는 혼자서도 잘 지내서 친구도 필요 없다고 착각으로 그렇게들 말 하는 사람이 있지요.

실제로 만나지 못 해도 타인과 생각을 동감하는 대화를 나눌 수만 있어도 됩니다.

 

 

 

 

그런 관계가 찬 얼음 같은 사이버란 말을 밀쳐 두고, 블고그 벗님들과의 관계이지 싶습니다.

예전 준서할미가 고등학교 시절에 월남 파병을 했었지요.

부산이라 장병들이 큰 배에 타고 떠날 때, 부두에서 손 흔들어 주러 각 학교에 나가라는 지시가 내리고,

우리들은 부두로 나가 손 흔들어 주었지요.

그리고, 파병 병사들에게 위문편지를 무작위로 쓰라고 했고, 보내 었을 것이고,

어느 학교 누구누구라는 이름이 있으니 학교로 답장이 오고, 학교에서도 그 위문편지 답장을 보낸 병사하고 편지를 주고 받는

것은 허락을 했었지요.

그러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친구들 대개가 다 끝을 내었지요.

지금 생각하니, 하늘에 별만 총총한 언제 베트콩의 기습이 있을지 모르는 그 밤에 야간 초병으로 나가 있으면서

얼마나 고국이 그리웠을 것이고, 비록 얼굴은 몰라도 따뜻한 말의 위문편지는 참 위로가 되었지 싶습니다.

 

 

 

 

그래도 제일 좋은 것은 얼굴보고 안부 묻고 일상사 이야기 하면서 지내는 것이지 싶습니다.

사촌 언니가 올 해 일흔 하나입니다.

따로 경로당을 가는 것은 아니고, 아파트 주변의 공원으로 가면, 구순을 넘기신 분, 대다수가 팔순을 넘기신 분들이

약속을 한 것은 아니고 자연발생적으로 공원 벤취로 모인다고 합니다.

그러다 누가 한 몇일을 나오지 않으면 3일이 넘어가면 아픈가보다하고 걱정들을 하기에,

언니도 여행을 떠나기 전 몇일 다녀 온다고 말씀 드리고 온다 합니다.

 

 

 

 

[자연인....]이란 TV프로그램을 보게 되면 이런 저런 세상에서 같이 살 수 없어 산 속으로 들어 와

최소한 10년 이상씩을 홀로 사는 사람들을 찾아가 몇일을 지내는 것이 있습니다.

방송국에서 찾아가 처음 말문을 열기가 힘들지, 말문을 트고 나면, 참으로 반깁니다.

외롭지 않으신가? 물으면 외롭다고 합니다.

누가 찾아 오면 그렇게 반갑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 열악한 환경에서 어떤 분은 자기가 자는 방이 그래도 조금 더 편할 것이라고 자기 방을 내어 주기도 하고,

잠자리 따뜻하게 자라고 군불을 넣어 따근따근하게 해 주시고, 이불도 다독여 주시고,

갖고 계신 것 중에서 좋은 것으로 대접을 하고, 헤어 질 때는 채취해 두었던 약초등을 주시더라구요.

 

 

 

사람이 하늘에서 타고 난 심성으로 산다면,

누가 나를 생각해서 뭔가 주는 것을 받을 때도 등 따뜻해지는 그 인정이 좋지만,

내것을 나누어 줄 때가 더 기분이 좋은 것입니다.

 

사람은 근본적으로 이성으로 살지만,

그 살아가는 것에서 죽을만큼 하기 싫은것, 죽을만큼 하고 싶은것에 맘을 거슬리지 않고 살고 싶은거지요.

 

오늘은 햇빛이 안개구름 속에서 희뿌옇습니다.

황사가 온다더니 우리 지방은 황사까지는 아니어도 날씨가 좋지 않습니다.

 

봄바람에 식물들이 잠을 깨면, 꽃샘바람 속에서도 점점 피어나고, 아무리 황사라 해도 꽃은 피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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