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조신한 태도에 대하여

이쁜준서 2013. 3. 13. 06:30

 

피어나는 모습도 활짝 핀 꽃처럼 이쁜 모습이다.

수줍게 살며시 살며시 피어 나는 중이다.

 

준서할미가 이젠 나이가 나이이다보니 누구 앞에서 행동을 조신하게 하는 상대는  시숙님들 앞에서입니다.

금요일 부산의 남동생 집에 서울의 사촌언니와 함께 새집으로 이사 간 후 처음으로 갔었습니다.

 

동생댁 입장에서는 나이가 띠동갑보다도 더 나는 시뉘들이라 음식도 성의껏 가지수도 많게 차려서

식사 대접을 받았지요.

맞벌이를 하는 사람인데, 퇴근 후 그렇게 상을 차리자면 힘이 들었을 겁니다.

 

그런데 나이차가 많아서 어려운 시뉘들에게 행동이 참 조심스러웠습니다.

동생댁이 50대이고, 군필하고 올 해 대학교를 졸업 한 아들도 있는 사람입니다.

퇴근한 남편에게는 웃음 띤 얼굴로 대화를 합니다.

 

이모님댁에 인사차 가는 길에는 동생댁도 함께 갔습니다.

올 해 일흔여덟이신 이모님께서 밤 늦은 시간이라 과일을 준비하시니, 일하고 와서 손님치례 상까지 차려서

팔다리가 무거울텐데도, 윗도리를 벗고, 이모님과 함께 주방에서 도란 도란 웃움 띤 얼굴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평소 이모님과 전화 통화시, 이 동생댁을 칭찬을 많이 하셨었지요.

 

준서할미도 다 지나온 길 목에서의 태도입니다.

시어머님 앞에서는 공경하는 맘으로 행동하지, 젊은 댁이던 시절처럼 조신하게 행동한 지가

오래 전 일입니다.

 

참 보기가 좋았습니다.

어떻게 관리를 하는지? 몸매도 호리호리 했습니다.

헤어지면서 동생댁이 이쁘고, 고마워서 안아 주고 왔습니다.

조신함이란 상대를 정중하게 배려함이고, 여성스러움의 매력이기도 했습니다.

 

우리 자식세대 딸이나 며느리들은 남자들에 대등할만한 실력을 갖추고,

남자들과 대등하게 일을 처리합니다.

당당하지요.

상대를 포근하게 배려하는 아름다운 모습은 아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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