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쥬스를 종이팩에 포장해서 파는 것이 많아서 유리병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어느 집에서 나온 것인줄을 모르고, 동네 슈퍼 공병 모은 곳에서 구하기고 싫고,
한 친구네 집에는 쥬스병이 간혹 생길 것 같아서 유리병을 모아 달라고 부탁을 한다.
어떤 때는 쥬스병에 꿀병까지 섞여서 오고, 올 해는 쥬스병 4개에 둥근 1리터 들이 4개를 모아 주었다.
매실 효소를 넣어서 아이들도 주고, 나누기에 매년 유리병은 또 모자란다.
집에 있던 매실 담아 먹던 쥬스병 2개를 보태어서 10개의 쥬스병과 참기름병 4개를 소독을 했다.
우선은 수도물로 깨끗하게 씻어서,
주방세제와 식초를 태운 물에 엎어 놓고 북덕북덕 삶아서 불을 끄 두면 밑에 있던 물이 병 속으로 들어가고
어느 정도 식으면, 그 솥을 개수대에 내려 놓고 솔로 씻는다.
그리고는 또 남은 병을 삶아서 씻어 내고,
그렇게 1차 했는 것을 뜨거운 온수 털어 놓고 솔로 두어번을 씻고,
병에 반쯤 물을 채워서 흔들기를 서너차례하고는
깨끗한 물에 두번을 행구어서 엎어 놓고 물을 빼서 보관을 했다가 사용한다.
장기 보관하는 것은 꿀병에 하면 입구가 넓어서, 병은 입구가 좁은 것이 좋다.
올 해는 유리병이 모자라서 pet 생수병에 매실을 담아 두었다.
일이 번거로워서 쉽게 손을 대지 못하기에 친구가 가져다 주는 것을 드나들면서 눈에 띠게 되면
보기 싫어서 빨리 하겠지 싶어 현관에 두었다 했다.
준서할미가 젊었던 시절 연탄 때는 시절에는,
빨래를 하게 되면 화덕에 금방 불 붙인 새 연탄 한장을 넣어서
그 때 그 시절에는 집안에 남자 3명이 모두 흰색 털이 있는 면 양말을 신었기에 양말도 한대야씩 삶았던 시절이다.
종류별로 몇차레 삶고, 마지막에는 요강을 요강 삶는 양은 대야에 엎어 놓고 삶아
대야를 내려 놓으면 비누물이 요강으로 다 빨려 들게 되고, 적당할 때 수세미로 씻고,
큰 알미늄 찜통에 물을 가득 얹어 놓으면 사그라지는 불이지만 온수를 넉넉하게 사용 할 수 있었다.
새 연탄 한장으로 삶고, 끓이고 데우고..... 화력이 컸다.
대나무를 붙여서 만든 수입산 도마, 길이가 길어서 사용하기 편하다.
고무나무를 붙여서 만든 도마를 사용 해 왔었다.
기제사가 섣달에 들어 있는데,
오시는 친척들 가운데는 간염이 있고, 가족이 결핵이 걸린 사람들도 있어,
음복을 하고 다 가고 나면 그 추운 섣달 밤에 마당에 연탄 화덕을 내어 놓고,
큰 다라이 2개, 채반 2개를 내어 놓고, 수도물 호스에 연결해서 그릇 수저 삶아서 설겆이를 했다.
나무 도마가 예전처럼 나무가 단단하지 못해
수입산으로 조각 나무를 붙여서 만든 도마는 목질이 단단해서 사서 쓰는데,
자주 뜨거운 물을 퍼 부었다 햇빛에 널었다 하니 그 조각 틈이 벌어진다.
체력이 달려서 예전처럼은 못해도 하여간 삶기도 잘 하고, 옥상이 있으니 일광소독도 잘하는 편이다.
준서네를 가면 숟가락 통, 숟가락 삶는 것은 꼭 해 주고 온다.
준서에미는 세척기를 사용하니 굳이 삶지 않아도 얼마간은 되겠다 싶어 다행이고.
이렇게 유리병을 삶으면서 생각하는 것은
한 순간에 맞출수도 없게 산산 조각이 나는 성질이 있는 위험한 것이긴 해도,
제대로 열처리가 된 유리병은 폭폭 삶아 사용 할 수도 있고,
오래도록 재 사용이 가능하다 싶어 상식적인 일이긴 해도 나를 웃게 만든다.
편리한 생수 pet병을 두고 언제까지 이렇게 소독하면서 유리병을 재 사용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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