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 되는 실내에서 겨울을 나면서
어찌 겨울을 알고, 또 봄이 온 것을 아는지?
꽃대를 올려 꽃을 피우고, 새 잎을 올리고
알로에 밑둥은 녹색이 파르스럼하다.
그렇게 혹독한 추위를 옥상에서 겨울을 났으면서도
땅의 지열을 받은 것도 아닌데도,
꽃눈을 조금씩 키우기도 했고,
꽃을 피우기도,
겨울에 꽁꽁 얼었던 파도 겉잎은 허옇게
만들고 속 움의 키워 파랗다.
봄에는 굳이 비빔밥이 아니어도
나물 밥이 맛나고, 나물 전이 맛날 때이다.
노지 밭에 늦가을에 씨 뿌려 두었던 시금치를 얻었다.
고맙고 반갑던지
냉이 한웅큼 캐 온것 넣고, 옥상에 파 넣고, 된장 끓이고,
시금치 나물하고,
김치 쫑쫑 썰고,
냉동실의 고사리도 볶고,
잡곡밥이라 직화 압력밥솥에 미리 씻어 두었고,
밥 솥에 감자 몇알 넣고 익히고,
나물거리도 다 준비 해 두었고,
콩나물이야 없으니 관두고,
이만해도 맛난 점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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