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이웃 사촌

이쁜준서 2013. 3. 18. 07:18

 

 

 

낙동강 둑에 있는 쉼터

 

어제는 이웃에 살다 이사 간 친구와 낙동강변 트레킹을 다녀 왔다.

이웃 사촌으로 살아 온 것이 10년정도 되었고, 그 후 버스 7정류장 가면 되는 동네로 이사를 갔지만,

자주 만나지는 못하고,

해가 바꾸어 지고 나면 어느 날인가, 이웃친구와 셋이서 시간이 맞은 날 우리 동네로 와서 보고,

때때로 재래시장을 가면서도 보고, 아주 가끔 셋이서 따뜻한 시간을 갖으려고 야산 등산을 하기도 하는 친구이다.

 

이웃 친구 승훈이 할머니는 승훈이 본다고 갈 수 없어 둘만 갔었다.

이렇게 가볍게 나갈 때는 김밥은 나가면서 김밥전문점에서 한 사람이 사 가면 되고,

커피를 누가 가져 온다면 누구는 따뜻한 물을 준비하고, 집에 있던 과일을.... 그렇게 간단하게 준비해서

오래 걸을 때는 짐을 최소한으로 줄여서 나간다.

 

봄바람도 좋았고, 봄경치도 좋았고,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좋았다.

이웃에 살면서 이웃 사촌으로 친구가 된 사람들간에는 온 가족대  가족이 이웃이었던 관계라

친근감이 남 다르다.

정이 들어 친구가 된 사람이라 서로가 서로를 진심으로 챙기게 된다.

이사 간 친구가 우리 동네로 우리를 보러 올 때는 친정이라도 오는 듯이 자기 집에 있는 고구마도, 과일도 챙겨 온다.

남편이 면을 임가공으로 짜는 분이시라, 가끔씩 베을 짜다 잘라 내는 광목천도 두툼하게 가져다 주고,

혹여 그 친구가 아파트 살림이라 장을 담지 않아 장이 모자란다면 간장도, 된장도, 고추장도 나누기도 한다.

같이 사는 며느리에게는 아지매들한테 갔다 오꾸마 하면서 자랑하듯이 집을 나설 수 있고,

 

4시간을 걸었으니 발 바닥도 다리도 아프니

오는 길에 회원으로 있는 운동하는 곳에 1층은 대중목욕탕이라면서 따뜻한 물에 몸좀 담구었다 가라고 해서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갔었어도  친구네 동네에 내려서 목욕탕까지 들려 왔다.

 

세상살이 재미가 맘 통하는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들어 있다.

어제는 한 40여년 된 친구들 모임에 갔더니 친구 중 막내가 가야산으로 생수 뜨러 갈 때 형님 한번 같이 가실래요?라고.

계곡의 물이 너무 좋다면서.

그 친구도 신혼 때 한동네에 10여년을 살았던 친구들 모임의 친구이다.

 

정이 드는 것은 자주 보아야 하는 것이다 싶다.

또 자주 못 보면 잔정은 멀어지는 것이고.

 

서울에는 친정 숙모님이 혼자 계신다.

준서네를 가자면 서울역을 거쳐서 가는데도, 지하철 환승이 어려워서 몇년을 못 뵈었다.

전화는 자주 하면서도.

이번에는 서울역에서 종로3가역으로 가서 3호선을 타고 터미널 역에 내리는 것을 한번 해 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