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수매화 입니다.
수목원에서나 볼 수 있었던 나무인데, 이 나무는 대학 캠퍼스에 작년 늦가을 심은 것이지 싶습니다.
이젠 넓은 터에 조경수로 심을 수 있을 만큼 나무가 흔해진 모양입니다.
지주가 된 나무는 붉은겹꽃이 피는 나무인데, 흰색 홑꽃의 능수매화를 접을 붙였는 모습입니다.
올 해는 부직포를 감고 있어야 할겁니다.
다른 나무들도 큰나무를 이식하면 다 그러 했습니다.
화훼도소매 단지를 구경하러 한번 나가 보아야 겠습니다.
신혼 때 한동네에서 산 인연으로 근 40여년간을 만나고 지내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어제는 모임이었는데, 5월에 외국으로 여행을 하자는 의논을 했는데, 그 중에서 두 사람은 아예 못가는 사람이었지요.
한사람은 섬유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어, 4박5일간이나 휴가를 낼 수 없는 형편이고,
한 사람은 큰 아들이 서울에서 관광회사를 하고 있고,
작은 아들의 아기를 키워 주고 있어,
4박5일 일정을 뺄 수가 없어서입니다.
아기 보는 친구는,
시어머니, 시뉘, 시동생 시집도 종가집이라 기제사도 많았고,
동네에서 슈퍼를 했기에 잠도 늘 부족하고, 감당할 일도 아주 많았는데, 그 남편도 아주 난폭한 사람이었지요.
시골에서 자기 농토가 전혀 없었던 남편집은 남편이 맏이였고,
형제들이 도시로 나와서 공장등을 다니게 되었고, 그 남편도 공장에서 위험한 기계를 작동하던 일을 하면서
결혼을 했고, 어느 날 손가락에 엄청난 사고를 당했지요.
그 시절은 대형마트가 없던 시절이어서 동네 슈퍼에는 채소도 고등어도 엔간한 반찬거리와, 막걸리는 항아리에 담아 두고 퍼주고
생필품과 심지어 두통약, 소화제까지 팔던 시절이었지요.
그 보상금으로 우리 동네에 슈퍼를 사 오게 되어 한동네에 살았던 사람입니다.
슈퍼를 하다보니 싸움도 자주 일어 났고, 싸우게 되면 한동네에 같이 살던 시동생과 함께 형제가 같이 싸워서,
동네에 난리가 벌어지고,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니,
물건을 사러는 가도 그 남편과는 되도록이면 말을 섞지 않으려 했고,
그 아내는 아무런 자유가 없었지요.
아이들 옷도 고등학생이 되면서 아이들 스스로 사 입게 되고, 그 전에는 남편이 재래도소매 시장에 물건하러가서 사 입혔으니
자기 손으로 아이들 옷도 한번 못 사 입혔지요.
내내 일만 했고, 그래도 늘 손님들에게는 웃었지요.
준서할미 젊은 댁이였던 시절이었어도, 그 댁 남편과 준서할미가 어찌 어찌 하다가 그 남편 되는 분이 준서할미에게는
소풍, 운동회등 전날과 당일날 많이 팔았다고, 자랑을 했고, 그러면 준서할미가 기분 좋게 그 말을 들어 주었고,
살면서 비슷한 시기에 신혼을 그 동네에서 시작한 사람들이 기추를 하게 되었고,
장사하는 집에서 시어머니 시집을 사는 그 친구는 한달에 한번 기추 모임을 간다는 말도 못하고 있으면,
준서할미가 기추가자고 부르면 그 남편이 가라고 보내 주었지요.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서는 더 크게 슈퍼를 했는데, 대형마트가 생기고 동네 슈퍼 장사가 되지 않아
장사를 접고나니, 아이들 입장에서는 꼭 필요로 하는 돈을 아이들 아버지가 다 주는 것이 아니어서
그 친구는 생전 처음으로 미싱공으로 취직을 했었지요.
잔업을 하면 월급이 많아지니 남편 모르게 아들들에게 용돈을 줄 수 있었고,
어느 날 준서할미더러
- 형님 내가 이렇게 벌어서 아이들 즈그 아버지 모르게 돈을 줄 수 있어 아이들과 즈그 아버지간에 사이가 아주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했지요.
시어머니 시집도, 시동생들도, 시뉘들도 남편 마저도 다 된시집이었는 참고 참는 세월이었습니다.
큰 아들 서울에서 자기 사업을 하고 있고, 남매 손주가 있고,
작은 아들은 손주를 받아 키워주고 있습니다.
이제 남편이 변했다고, 내 한테 잘 해주고 내 몸 걱정도 많이 해 준다고 했지요.
이제 무엇을 할려 하다가도 내가 하지마라 하면 내 말 듣는다고 했습니다.
내가 당신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이쁜 손주들 사랑하고 살 수 있었겠는가? 싶다 한다 했지요.
그 말을 들어 보니 정말로 사람이 변했다 싶어 모임에 온 친구들 다 기뻐 했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서로간에 선물도 큰 선물을 하던데,
부모에게 용돈을 타 쓰는 대학생도, 그럴 형편이 못 되면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그렇게 선물을 잘 하더라구요.
물론 세상사에 머리 돌리지 않고, 공부만 열심히 하는 대학생이 더 많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선물을 때 맞추어 하는 젊은이들이 우선 만나서 밥 먹고, 영화보고, 놀러가고 하는 것은
주머니에 돈 조금 있으면 하고 없으면 못하는 것인데,
정말로 결혼을 해서 어떻게 살아갈지?
결혼해서 살아 가는데, 기본적인 성격적으로 결함은 있는지?
제대로 따져 생각해 보는 것도 없이 어느 날 술 먹고 통금도 없으니..... 덜컥 임신은 했고, 결혼을 하고는
생활이 어렵고, 남편은 게으르고, 게임 좋아하고, 책임감 없고,
그렇다고 아내 되는 사람도 엄마 밑에서 밥 얻어 먹고, 해 주는 빨래 입고 벗기만 하면 되었고,
그렇게 살다 밥 해 먹기 싫고, 집안 일 하기 싫고, 직장이라고 나가면 회식이다 노래방이다 놀다보면......
우리 세대들처럼 시댁 식구들과 함께 딩굴면서 생활비 대어야 하고, 그 비위 맞추면서 살아야 하고,
시부모님이 경제력이 없으면 시동생, 시뉘 공부시켜야 하고, 결혼히켜야 하고,
그렇게 참고 참고 사는 것도 아닌데도, 즈그들끼리만 사는데도 별소리를 다 내고 살아 갑니다.
이 친구는 준서할미보다도 나이가 한참 아래인데도 아주 된 시집과 남편 시집을 살았는데도,
아들 형제 반듯하게 키웠고, 시부모님 가신지 몇년이 지났고, 이젠 남편에게 사랑 받고 대접 받고 사는 세월이 왔습니다.
정말 사랑은 오래 참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이 무서운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사랑은 달콤하기도 합니다.
16일 첫 돐인 승훈이도 느낌으로 사랑을 압니다.
준서할미가 가면 기어서 신 벋고 있으면 마중을 나오고, 기어 다니면서 놀다가는 준서할미 다리에 제 얼굴을
비비대고 갑니다.
더 없이 순수하고 달콤한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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