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친구간의 정

이쁜준서 2013. 3. 23. 23:56

 

무스카리

작년에 이쁜 벗에게 얻어서 기른 것인데,

저 작은 사기 화분에서 옥상에서 월동을 했다.

 

쑥 뜯으러 갔다 와서 30분 정도 있다, 걸려 온 전화를 받으니 좀 멀리 있는 친구이다.

버스 정류장을 어디에 내려야 하는가? 했고,

온다고 했다.

 

내가 간다고 했더니,

버스 정류장 앞에 하마 나와서 버스 기다리고 있다라 했다.

준서할미가 집으로 올 때 내리는 정류장에 미리 나가 있었더니, 친구가 내리고

작은 쇼핑 봉투를 건네 주는데, 도토리 묵이라 했다.

작아서 오라고도 못하고, 많이 주워서 묵을 많이 한 해에는 오라고 못해서 갔다 주러 간다고 하다보면

못 왔고, 늘 맘에 끼였다 했다.

제철에 도토리 앙금을 앉혀 놓았다. 그 앙금을 냉동실에 두었다 묵을 한 것이라 했다.

얼마나 고맙던지

 

 

 

우리집 달래

벗님 두분께 받은 것을

해마다 알이 참한 것을 캐 먹고 비늘뿌리를 다시 심어 두었더니

가을에 싹이 올라 왔다 겨울에 잎줄기가 다 말랐다

새봄이라고 이렇게 많이도 올라 왔다.

가을에 캐면 제법 알이 굵어지겠지.

 

 

귀한 도토리 묵 두덩이를 준서외할아버지 두번을 자시게 하고 싶어서

한덩이를 채 썰고, 멸치 육수 내고, 택배 신청한 미나리 한 줌 삶고, 어제 들에서 캐온 달래로 달래장 만들고,

재래김 한장 구워 부시고,

준서외할아버지 맛나게 자셨다.

낮에는 남은 것으로 생미나리 꼬갱이로만 생재래기 하고, 달래로 생저러기 하고, 김 뿌리고 묵무침으로 해서 상에 올릴까 한다.

 

 

 

작년에 이쁜 벗에게, 얻어서 이웃 친구도 나누어 주고

애지중지 길러 가을에 꽃을 보았던 것인데,

중국부추처럼 잎장이 크고 중국부추보다 잎장이 더 뚜껍다.

먹어도 된다는데, 맵기로는 마늘 맛처럼 맵다.

들에서 쑥은 다듬어 가면서 캐 왔고, 달래는 다듬어 왔는데, 그래도 실내에서 쑥은 혹 티꺼풀이 들었나 싶어서

한 줌씩 가렸고, 달래는 흙을 조금이라도 더 털어 낼려고 했을 뿐인데, 실내에서 흙 냄새가 났다.

그런데도 달래를 씻어 식초물에 담그었다 건져 달래장을 했는데, 흙냄새가 나지 않았다.

 

 

우리집 부추인데,

6개에 심겨 있어 가끔은 생저러기로, 가끔은 전 두어장을 굽기도 한다.

3년전이던가?

씨뿌려 당년부터 베어 먹었던 부추는

이렇게 초벌을 베어 먹고 나서

거꾸로 엎어서 뿌리를 적당하게 떼어서

흙에 거름도 넣고 고루어서 해마다 다시 심어 주어야

5~6회는 베어 먹을 수 있다.

심고 남은 뿌리는 또 친구에게 보낸다.

 

들에서 들미나리를 뿌리채 캐어 와서 스티로폼 상자에 심어 두고 먹다,

8월 말경 엎어서 다시 심으면 1년에 5회는 베어 먹을 수 있다.

 

준서할미는 만나서 주고 받는 정도에서 꽃을 나눈다.

준서할미가 받은 것은 만나서 받기도 하지만,

택배로 받은 것도 있으면서......

 

한번 더 들에 나가 나물을 해 오고 싶어 진다.

어제는 이제 떡 할거리 쑥 캐러 한번 더 오면 되겠다 했으면서도......

이 마음도 욕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