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여행

강변에는 봄이 앉았다. 1

이쁜준서 2013. 2. 23. 06:30

 

 

 2013년 걷기 운동 시작을 늘 가는 쪽이  아닌  강의 상류쪽으로 가서 하류쪽으로 내려 왔다.

집에서 나가 집에 들어 오기까지 4시간이 걸렸다.

강가에 있는 나무라 1년내내 물이 풍족해서 잔가지가 그물처럼 엉겨 있고,

하마 봄빛이 잔가지에 내려 앉았다.

 

까마귀 두마리가 둥지를 틀고 앉아 있고, 그 옆에는 까치 두마리가 이 가지 저 가지를 넘나들면서

둥지를 엿보니 까마귀가 깍깍 하면서 쫓아 내었다.

까치 한마리는 슬쩍 비켰다 다시 와서는 다른 방향을 보고 앉아  위험하다 싶으면 날아 갈 뱡향으로 앉아 있고,

둥지에 앉은 까마귀를 다른 까마귀가 지켜 보고 있다.

까마귀보다 까지가 몸체가 작고 더 날렵하게 보였다.

 

 

 강에는 오리 무리가 많은 곳도, 몇 마리가 노는 곳도,

날아 오르기도 하고 다시 물에 앉기도 하는 것을 육안으로는 실컨 보았지만,

멀었고, 조금 가깝다 싶으면 날아 가버리고....

한계가 있는 컴팩트 카메라이지만,

서로 서로 어우러진

자연의 자연스런 모습이다.

 

 

 줄지어 선 나무에는 아직은 아침이나 밤 공기가 영하로 내려가기에

붉으레한 녹색 봄빛이다.

하루 하루 녹색빛이 더 진해 질 것이다.

 

 

작년의 수크렁들은 마른 풀로 변했고,

비가 와서 물을 먹으면 발이 빠지고, 물기가 마르면 돌처럼 딱딱한 땅은 여전하고,

큰 물이 지면 나무 상층부까지 물에 잠기는 나무는

오랜 세월을 강물 하자는대로 하면서

강물은 먼곳에서부터 이야기를 싣고  새들과  또 이야기를 만들면서 흐른다.

 

평범한 우리 주변의 자연에 이른 봄이 내려 앉은 모습이다.

자연은 멈춰 서지 않는다.

늘 움직이고, 늘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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