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송이 같은 작은 하나를 사다 2년을 길렀습니다.
색이 제대로 나면 둥불을 켠듯 속이 노랗고, 잎 가장자리는 더 붉게 됩니다.
길게 늘어진 것은 뿌리 입니다.
집수리 중이라
몸이 고단한데도,
가던 병원에 갔더니, 미국출장이라 일주일 휴진이란 안내판이 붙어 있었고,
가던 병원이라 내과인데도 갔는데,
낯선 병원을 갈려면, 목과 귀가 아퍼서 가는 것이라 이비인후과에 가야해서
다시 버스 2정류장을 걸어서 갔다.
귀는 괜찮고, 목에 염증이 좀 있다고 3일치 약 받고, 주사 맞고 오는 길,
방금 치료를 하고 오는 길이니 목과 귀는 아프지 않고,
팔 다리는 성하니.....
위 화분의 카라에서 살림을 낸 것입니다.
카라 분 3개를 모아 놓으면 옹기종기 사랑스럽습니다.
오다 솎음무가 무가 큰것은 알타리 무 만한 무는 크고 작은데 무청이 좋았다.
뽑아서 큰 자루에 넣어서 차로 싣고 와서는 인도변에서 무데기를 놓고 팔고 있었다.
집에가 핸트카를 가지고 올려면 멀어서 오기 싫을 것이고,
두 무더기에 만원 한장을 주고, 파도 밭에서 뽑아 온 것이 참 좋아서 2천원어치 사고,
미련스럽게 양손에 들고 왔다.
다듬어서 심심하게 소금을 치고는
하룻밤을 두고,
아침 먹고부터는 또 일을 한다고,
어찌하다 보니 밤 9시에 씻어 건져 두었다.
밤 11시가 넘어서 담았다.
양념은 반 정도 있어,
무 김치라 젓갈 더 넣고, 마늘 더 넣고, 매실청 조금 넣고,
사과 6개를 굵직하게 썰어 넣고,(사과가 허벅해져서) 담았다.
매실청은 맛 드는데 보탬이 되라고, 단맛이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넣었으니,
사과향도 나고, 사과에서 나는 단맛이 어울려서 감칠맛 나는 김치가 될 것이다.
상온에서 3일 정도 두었다 김치냉장고에 넣을 것이다.
작년 가을 담은 김장김치가 달려서 물김치도 담고, 얼갈이 배추로 정구지(부추) 넣어 김치도 담고,
이젠 김장 때까지 먹을 수 있지 싶다.
김장김치가 딸리니 좋은 점도 있다.
이것 저것 맛맛으로 김치를 담아 먹게 되니.
아직도 김장김치는 반통 정도 있다.( 아낀 것이지)
처음 2일간은 혈압약을 타러 가는 약국을 지나게 되어 증상을 이야기 했더니
소염제, 진통제를 주어서 먹었는데, 약 기운이 떨어지면 어디 곪는 것처럼 쑥쑥 아렸다.
통증은 정말 무서운 것이고, 사람의 체력을 떨어지게 한다.
우주목
아직 제대로의 색이 나지 않았습니다.
대개의 다육이는 작게 키우는 것이 모양이 나는데,
이 우주목은 이것보다 더 크게 대품으로 키우면
자라는 동안의 시간이축척되어 가을에 색이 아주 곱게 납니다.
지금 이 우주목은 여름에 햇살에 잎장이 탄 것도 있습니다.
어려운 일을 하는 것에는 힘은 들어도 재미가 나기도 하는 것이다.
천정 벽지를 바르면서 높은 곳에 올라가야 제대로 잡을 수 있는데,
올라 가보니 흔들거리고 도저히 겁이 나서 못하겠다 싶어 올라가지 않으니
"올라 와서 잡아라"
" 내 나이가 몇살인데, 올라가라 하노?"
" 내가 더 나이가 많은데"
" 당신이 내하고 같나?" ( 말꼬리가 올라가고 )
" 그러다가 어른 뭐라 하겠다"
"어른은 나도 어른인데..."
" 목이 왜 아픈지 알았다. 내 한테 잔소리 한다고 목 아프지?"
그러면서도 이 방에서 저 방으로 돋움을 옮길 때 준서할미가 할려면
너는 쉬어라 하면서 준서외할아버지가 다 했고,
벽지 풀칠 하는 것도 늘 준서할미 몫인데, 준서외할아버지가 했고,
일을 다하고 준서외할아버지 씻고 쉬는 동안,
준서할미는 돼지고기 목살 넣고, 김치찌개를 끓이고 밥상을 준비했고,
밥을 다 먹고는 준서외할아버지가 부엌으로 상을 들어 다 주었습니다.
돋움에 올라서서 고개를 들고 하는 일이라 준서외할아버지가 많이 고단했을 겁니다.
우리들이 살아 가는 동안에는
맑은 날도 있고, 비 오는 날도 있고, 천둥번개 치는 날들이 있어도
그런 것이 다 사람들의 일상이기도 합니다.
태풍 같은 크나 큰 재해가 아니라면요.
사람은 살아 있다는 것이,
아프지 않고, 살아 있다는 것이
우리를 움직이게 합니다.
준서할미 고단하다 하면서도, 거실에 들여 놓은 다육이
다섯 점을 색 낸다고 다시 옥상에 올렸습니다.
밤에는 잎장이 동해 입지 않게 해 주어야 합니다.
낮에는 햇빛따라 옮겨 주어야 합니다.
늘 일거리 만들면서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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