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가을인가?
보이지 않던 오리가 떼지어 날아 왔습니다.
물웅덩이에 한 점 덩어리로 앉아 있던 야생오리가 날아 오릅니다.
돌아 올려나 기다려 보니, 물 위로 선회를 하더니 강물에 몇마리씩 떼 지어 앉아 버리고
방천둑 위로 걷고 있었습니다.
코스모스도 예전의 코스모스가 아닙니다.
가는 붓으로 색칠하고 립스틱 그리듯 가 쪽은 진하게 그리고 안쪽은 옅으게 칠하고....
너무도 고와서.....
혼자 보기 아까워서.....
준서가 초등 2학년이고,
준서에미 초등 1학년 때이니 예전의 일이기도 합니다.
어묵을 삶아 주기로 그 전날 약속을 했고,
아침 학교 갈 때는 그냥 우산을 받고 갈 정도로 비가 왔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골목에 흘러 가는 빗물이 골을 지으면서 내려 갈 정도여서
초등 1학년 딸래미를 학교에서 데리고 왔더니
우산을 받았어도 물에 빠진 생쥐가 되었지요.
아이도 어른도 옷을 다 갈아 입었는데,
초등 1학년인 딸아이가 어묵국을 해 달라 했지요.
비가 너무 많이 오니, 내일 해 주면 않되겠나? 해도
약속을 했으니 해 달라고 합니다.
재차 물어도 같은 대답을 했고,
시장까지 한참을 가는데,
빗물은 골을 지어 흘르는 길을,
골목을 지나
재래시장으로 가서 어묵을 사 왔고,
또 젊은 에미인 준서할미는 비 맞은 생쥐가 되었지요.
준서에미가 준서할미와 이야기를 하면서
하는 이야기가 준서와 약속한 것을 해 줄 시간적 형편이 못되어
양해를 구하고, 사정을 해도,
않된다고 약속했잖아 하면
" 내가 그 때 왜 어묵을 꼭 해달라 해서 발목 잡혔다" 고
맘으로 자문자답을 하고 준서에게 퇴근을 하고 늦은 시간에도
약속 했던대로 해 준다 했습니다.
준서할미가 내 딸에게
내 딸이 준서에게
준서가 나중 에미가 되어
지 자식에게
그렇게 약속에 발목을 잡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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