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자기 생일 자기가 하면서....

이쁜준서 2012. 10. 6. 06:00

 

낙동강 강정고령보의 아름다운 저녁노을

 

요즘 세상은 참으로 편리하다.

요즘 세상은 젊은 사람들이 참으로 바쁘다.

 

준서가 방학에 준서할미에게로 와 있게 되면 한번쯤 준서에미가 수도권에 살면서도 피자를 시켜 준다.

피자도 여러 곳의 메이커가 있고, 같은 메이커에서도 또 여러가지 이름의 피자가 있고, 물론 맛도 각각이다.

준서할미는 피자 이름도 모르고, 어느 피자를 시키는지도 모르니 그렇게 하는 것이다.

 

멀리 있어도 돈은 컴퓨터 앞에 앉아서 온라인으로 송금을 하면 되고,

생일 케이크도 와인, 꽃다발까지 다 배달 신청으로 집까지 배달 되는 세상이다.

와인과 꽃다발을 하지 말라고 하고 케익만 배달 온다.

자식이 울타리가 되는 경우이기도 하다.

 

예전 성의가 없으면

낮만 내고 간다니, 낯만  보여주고 올거라니 하는 말을 했는데,

요즘과 비교하면 낯만 보여 주어도 성의가 있는 것이다.

 

수도권에 바쁘게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은 부모 생일이라고 오지 못한다.

생일이라고 음식을 해도 준서할미 손으로 해서 먹는다.

준서외할아버지가 밖의 음식을 거의 자시지 않으려 하니, 마눌 생일이라고 밖에서 음식을 사 먹을 일도 없다.

 

오늘 아침 걷기 운동을 나갔다 돌아 오면서,

냉장고에 쇠고기도, 돼지목살도, 동태포도,미역도, 찹쌀도, 팥도 들어 있으니

몇일 뒤 찰밥하고 미역국 끓이고 간단하게 해 먹으면 되겠다고 했더니

(실상 준서외할아버지 혼자 3주를 있었기에 그동안 늘 맛난 것도 해 먹다 추석이 들어 맛난 것 또 해먹었다)

" 자기 생일 자기가 하면서...."

아이들이 곁에 있어 챙겨 주는 것도 아님이 조금 서운 한 듯 말을 했다.

 

" 그런 말 마세요."

" 내 생일 내가 챙기는 것은 내가 건강해서 하는 것이니 아이들이 챙겨 주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지" 라고,

" 맞다 그리 생각하면 맞다"

 

내일은 친구들이랑 낙동강 보로 놀러 갈려 해 두었다.

두 친구 다 어린 손주들이 있어 번거롭다 싶어서 점심밥을 준서할미가 준비 할려 했더니

이웃 친구가 기여히 만류한다.

그냥 김밥 집에서 김 밥을 사서 가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