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압지의 연꽃
우리가 책에서 신라시대의 안압지를 배웠지요.
그 경주의 안압지입니다.
안압지가 이렇게 넓음에도 놀랐고,
이 넓은 안압지에 연지가 만들어져 있고,
연꽃이 이렇게 장관으로 피었다는 것이 경이로움이었습니다.
너무도 아름다워서 입을 벌리고
아예 다른 생각은 놓아 버렸습니다.
세찬 비가 와서 개화된 연꽃이 반듯하지 못하지만
그 아름다움에서는 반듯함으로 보였습니다.
저렇게 많이 핀 연꽃들이 다 각각의 개성으로 모양이 다 달랐다 한다면
준서할미가 과하게 말한다 하실지 몰라도
준서할미가 본 느낌을 그랬습니다.
홍련과 백련 어느 것이 더 아름답더냐? 하면 현답마저도 할 수 없는 우문입니다.
연꽃이 바다처럼 피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지금껏 연꽃이 핀 연지를 바로 앞에서 바라 본 적도 없고, 또 이렇게 많은 연꽃이 핀 넓은 연지 앞에 선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연꽃이 녹색의 시원시원한 싱그러운 연잎과 어울린 것은 잠시 지상인 것을 잊어 버리게 했습니다.
정자에는 나그네만 있는 것이 아니고,
걸어서 나올 수 있는 동네분들도 있었습니다.
자기들도 계란을 삶고, 커피를 보온병에 넣고,
뜨거운 물이 한잔 정도만 남아서 우리도 그 커피 한잔을 얻어 먹었습니다.
최대한 짐을 줄이려고, 과일 하나도 넣지 않았고,
밥은 사 먹을려고 했었고,
사탕 서너알을 드렸지요.
연꽃이 바다처럼 피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사람의 영혼을 맑게 해 주는 그런 꽃입니다.
꽃이라 표현하기도 송구한 연꽃입니다.
이 아래 진흙과 물 속에는 얼마나 많은 생명체를 보듬고 있을까요?
이 홍련은 피어 나는 중인데, 세찬 빗줄기에도 연잎이 가려주어서 형태가 그대로 입니다.
이 연지의 지상 같지 않은 곳에
지나가는 기차가 지상이라 알려 주었습니다.
경주로 올 때 준서할미가 기차를 타고 왔고, 집에 갈 때도 또 기차를 타고 갈 것입니다.
둘러 보는 동안은 천천히 천천히 시선을 멀리도 하고, 가까이도 보고 했지만,
한바퀴를 돌아서 두번을 돌지 못하고,
기차표가 예약 된것도 아닌데도,
돌아 섰습니다.
체력적으로는 지쳐 있었습니다.
서출지에서 비를 맞으면서 칠불암으로 올랐다 내려 왔고,
연꽃밭을 돌아 다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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