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오고 흰색 독말풀 꽃이 피었을 것을 생각하니
그래도 보아주고, 사진이라도 찍어 주어야 겠다 싶어 밤에 비 오는 옥상에서 찍었습니다.
가뭄이 길어져서 가뭄 중에 모내기를 했던 농촌에는 비상이 걸렸지 싶습니다.
사람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준서할미가 어린아이적에 시골에서는 못 바닥이 갈라지고
고기는 조금 남은 물 쪽으로 모이고 모이고 하다보면 바가지로 퍼내어도 될 정도가 되고
그 정도가 되면 기우제를 지냈지요.
기우제를 지내고 어른들께서는 산이 우는 소리를 들었다 하셨고,
나도 들었다. 나도, 나도 하시고
그러다보면 장대 같은 비가 쏟아져 내리기도 했습니다.
기우제를 지내서 하늘이 베풀어 주신 비라고
삼베 적삼을 입은 농부들은
삼베 적삼이 후줄근 해 졌어도 비를 맞으면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지요.
오후 늦게 시작한 비가 밤이 깊어 지면서 더 많이 비가 내립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농촌에는 논이나 밭이나 아주 단비가 되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비가 오고 있는데도 대형꽃을 반듯하게 피웠기에......
밤이 흰색꽃의 배경이 되어 밝은 때보다 ,
또 비가 와서 더 아름답습니다.
디기탈리스
이 꽃은 독초입니다.
보기에는 예뻐서 독초로 보이지 않는데, 만질 때 들여다 볼 때 주의를 해야 하는 식물입니다.
블벗님께서 수목원에서 만나 전해 주신 꽃입니다.
꽃대가 더 굵어지고 키도 더 크고, 꽃송이도 더 크지면 정말로 아름다운 꽃입니다.
밤이 배경이 되고, 비가 오고 있어 물방울로 치장도 하고 아주 곱습니다.
자정이 방금 넘어섰는데도 들리는 비소리는 맘을 포근하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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