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 누구에게건 요긴하게 쓸 수 있겠지...."

이쁜준서 2012. 6. 8. 06:00

 

이바지 음식을 배울 때 인연이 된 친구가 있습니다.

공부를 마치고 좋은 직장을 얻어 자립한 두 아들과  남편이 있는 사람인데도,

아직도 돈을 벌어서 쓰는 사람입니다.

 

쇠비름꽃

비록 흔하디 흔한 풀이지만 약성이 아주 좋은 풀입니다.

 

저번 달 모임에서 산초열매로 담은 술이 있는데,

술을 담아서 1년만에 뜨서 6개월을 숙성시킨 뒤에 먹으면

허리 아픈데 도움이 된다 하던데,

누가 필요하세요? 라 했고

 

실상은 준서할미가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다는 것을 알고 있어 한 말이었을 겁니다.

그러면 여유가 있다면 한병을 달라고 부탁을 했고,

생수병에 한병을 얻어 텃밭친구와 준서할미가 반씩 나누었지요.

 

 

 

야산 산행을 갑작스럽게 시작해서는

3시간~7시간까지 일주일에 5~6회를 하고 있으니

허리에는 납덩이 하나를 달아 놓은 것 같고,

고관절도 아퍼서  고생을 하던 참이 었지요.

 

첫번째  잠자기 전 한잔을 먹고 아침에 일어 났더니

허리가 훨씬 가벼운 듯 했습니다.

밤 마다 먹었고,

그러다 하루에 적당한 쉬는 시간에 한번 더 먹기도 하고

한달을 주저 앉지 않고  산행을 할 수 있었지요.

그 약술 덕인가? 싶습니다.

 

 

강둑에 홀로 핀 코스모스

 

오늘 또 그 모임날이라 만났는데,

약술 덕분에 잘 넘어 갔다고 고맙다는 말을 했더니

두병이 있는데,

한병을 다시 갖다 주겠다고 했습니다.

 

자네는 허리도 아프지 않은 사람이 어찌 술을 담았느냐? 했더니

1년을 담아 6개월을 숙성시켜야 약효가 난다는 술을

허리가 아프다고 갑작스럽게 담아 먹을 수 없으니

마침 산초가 생겨서

" 누구에게건 요긴하게 약으로 쓸 수 있겠지.... 싶어 담아 두었어요" 라 했다.

 

한달 전에는

요즘 컵이나 접시에 그림을 그려서 굽는 것을 배운다고 했다.

강의료를 주면서 배운다면서

이 모임의 친구들이 내게 고마운 친구들인데,

드린 것이 없고,

" 그동안 고마운 분들께 배워서 선물을 하고 싶어 배운다 "고 했다.

 

 

바늘꽃

 

친구의 깊은 배려의 맘에 감사하고 사람이어서 할 수 있는 배려심이어서 아름답기도 했다.

옛말에 큰나무가 그늘이 깊다라 했고,

쌀독에서 인심이 난다라 했지요.

그 말도 맞지만,

 

남을 배려하는 맘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깊어지는 것 일 수도 있다 싶습니다.

노인이 되어서 경계 할 것은

욕심이라고 했는데,

남을 배려하는 깊은 맘이 있다면

소소한 욕심도  내지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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