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나리
홍색이 곱기도 하다.
큰나무 반그늘에서 다소곳하게 꽃을 피워야 제멋이 나는 것을
준서할미네 옥상에서 꽃을 피우다보니
다른 집 옥상에서,
또는 다른 집 계단을 오르락 거리면서,
높으게 놓아 놓으면 꽃을 볼 수 있어,
옥상의 프라스틱 탁자 위에 꽃이 피면 얹어 놓는다.
사진이야 옥상 바닥에 내려 놓고 찍을 수도 있지만,
화분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빨래줄도 있고,
꽃만 담고 싶은데,
자동 찬조출연이 많아서
하늘을 배경으로 찍었더니
솔나리에게는 미안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