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5월의 꽃

쳐다 보고 있을 것을......

이쁜준서 2012. 5. 21. 06:03

 

 

지난 해 가지 치기를 하지 않고 두었던

병꽃류, 분홍빈도리가 가지가 늘어지면서 올 해 흐드러진 생명감 충만한

멋진 꽃이 핀 모습을 보여 주었지만,

화분이다 보니 온 여름 또 자라면 너무 많이 자라고 잔가지가 빽빽하면 올 해는 보기 좋지만,

내년에는 멋진 꽃을 피울 수가 없다.

늘 가지치기를 하면

나무 입장이 되어  그 자람의 시간들과 그 공들여 키워 올린 생명감에

맘이 아프다.

 

 

작년 처음으로 꽃 몇송이를 피웠던 것이 올 해는 이렇게 꽃몽오리가 많이 와 얼마나 기뻤든지.....

 

 

쑥이 많아서 옥상에서 씻는데, 준서외할아버지가 올라 왔기에

분홍병꽃, 붉은병꽃, 분홍빈도리 나무 가지를 좀 잘라 주어야 겠다 했더니

 

어는 날 준서외할아버지는 시원하게 전지를 해 버리고,

전지 한 뒤에 보고는 준서할미는 애통해 하는 잔소리를 하고,

그러나 준서외할아버지의 그런 가지치기 하는 관리로 멋진 모습으로 꽃을 피우기는 한다.

 

늘 가지치기하고 나면 찡찡대는 준서할미가 가지 치기를 해 달라니....

준서외할아버지 신나는 일이 시작 되었다.

긴 분홍빈도리 가지 잘려 나가는데,

얼마나 길게 잘라 버리는지....

분홍병꽃, 붉은병꽃,

그러더니 아직 꽃도 피지 않고, 올해 새 가지가 쑥  자라난 꽃찔레도,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 하더니

웃자란 가지다 보니 가지 자체를 잘라 버리고,

 

 

씨알을 발아시켜 4년째 키우고 있는 만첩흰색 복사꽃

가지가 원가지에서 네가지로  멋 없이 그것도 옆으로 자라서 다른 화분의 식물

두 화분 넓이보다 더 크게 자라고, 올 해는 복숭아도 아주 많이 열려 있는데,

장기간 키우자면 한가지나 두가지만 남기고 키우워야 겠다 싶어

손으로 가르키면서 이 가지 이가지는 살리고, 이 두가지는 잘라주고,

잔가지를 정리하면 어떨까요?

 

 

 

 

그러고 쑥을 씻는데, 톱 소리가 나길래 가지가 굵어 전지가위로는 않될정도라

그러는 갑다하고 쑥을 씻어 건지고

다시 물을 받을 동안 보았더니

주가지 4개를 톱으로 다 잘라내고 한 가지에 복숭아 2개 달랑달랑 달아 두었다.

아니 나무를 이렇게 자르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풀꽃도 아니고, 덩굴꽃도 아닌 나무인데.....

 

씨알을 받아 발아시켜 키우고, 씨알도 시집을 보낼려 했던 것인데.....

 

 

 

준서할미가 이 가지, 이 가지를 살리고 이 가지는 자르면.... 하는 말에서

준서할미 말은 자르라는 말만 듣고,

뒷 말은 아예 듣지 않았던 것 같다.

 

나무는 이미 잘라 버렸고,

준서할미 맘은 이미 많이 상해 있어

말을 참아야 했다.

이글 쓰면서도 가슴이 애린데.

 

그렇다 뿌리라도 살아 있으니

나무 자체의 생명감으로 새순을 올려 가지를 만들겠지....

 

그 나무를 키우고 싶어서

씨알을 주어다 몇번을 실패하고

한번 실패가 한 해인것을 생각하면,

저렇게 자라 꽃까지 피운 것에 준서할미 10년 세월이 들어 있는 것인데....

겨우 겨우 발아해서 4년을 공들인 손 때 묻은 생명인데,

 

옥상 식구들을 다 좋아해도

그래도 준서할미 맘에는 경중은 있는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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