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2호선 차량기지이기도 하고 종점이기도 한 문양역에 내려서
문양역사에서 나오다 왼쪽으로 걷다 굴다리를 만나고, 굴다리를 지나 오른쪽 들입으로 올라
총길이 7Km 3시간여 걸어서 건너쪽으로 내려 오면 다시 문양역사로 내려 옵니다.
마천산 정상 196m
산 들입에서 8시 40분에 산행을 시작 했고,
들입에서 능선까지가 조금 가파르고, 능선 길은 조금씩 오르내리는 평이한 산길이고
준서할미는 능선길을 가는 중입니다.
마천산은 식물의 종이 다양하지 못한데도, 그래도 이곳에서 여러가지 식물을 찾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일단 큰 개복숭아나무가 있고, 아주 큰 팽나무도 있고, 낭떠러지라 내려 갈 수는 없지만,
그 계곡에서 불어 오는 바람에는 향기가 실려 있습니다.
죽은 고목도 있고, 아주 큰나무들도 보이는 계곡이지요.
완전 하트모양의 찔레꽃 잎, 찔레꽃 덤불을 만났는데, 그 향기가 다른 찔레꽃 덤불 보다 유독 좋았다.
아주 좋은 향수 병뚜겅을 열어 놓아 바람에 향수가 실려 퍼지는 듯 했다.
평소에 다녔던 길 말고 윗쪽으로 길이 보여서 준서외할아버지 저 길로 가 보자 했었지요.
산에서는 작은 길 차이에서 나중 아주 다른 모르는 길로도 갈 수 있어
가야산에서 한번 혼 난 적도 있고 가기 싫어도
남자라서 그런지 새로운 길로 접어 들기를 준서외할아버지는 좋아 합니다.
멀리서 화사한 꽃이 도토리나무 위에 보였지요. 이 길로 잘 왔재?
도토리 나무 밑에서 올라온 것이 도토리 나무가 키가 커다보니 나무 사이로 자라나서 꽃까지 피워 낸 기특한 현상이었지요.
그쪽으로는 주 등산로가 아니여서 그런지 마른풀 속에서 취나물도 5~6포기, 다른 나물도 5~6포기 자라고 있었습니다.
더 올라가서 점심도 먹고, 물도 먹고, 이내 일어서서
약간 올라 갔으니, 내려 와 딴길로 들었던 제 자리로 가고 싶은데,
약간 내려 오더니 이 길로 가도 만날 것이다 하면서 또 앞서 걸으니
약간 걱정은 되었으나, 길을 따라 내려오니 아는 길과는 만나지 않고,
떨어진 소나무 잎이 쌓여서 길이 푹신푹신 해서 걷기 좋았지요.
주 등산로에서는 보이지 않는 노루발풀을 서너포기 만났고,
주 등산로와는 만나지지 않기에 일단은 능선이니 소나무 밑으로 간혹 사람들이 비때어서 난길로
아래로 아래로 내려 오다 주 등산로가 아니다보니 이끼 같은 녹색의 뱀을 바로 앞에서 보게 되어
순식간에 혼비백산을 했던 머리는 오른쪽으로 발과 머리까지 한참을 감전 된 듯 했다.
우여곡절 끝에 내려선 곳은
작은 못이 있는 콩크리트로 농로를 잘 닦아 놓은 길이였고,(서부실마을 삼거리)
어딘인지? 정말로 호망천지가 되었다.
서부실 마을의 농업용수인 물이 깨끗한 못을 만나고
일반개구리가 될건지? 뚜꺼비나 황소개구리가 될건지?
뒷다리가 약간 나온 올챙이들이 너무도 많았다.
내려오다 잘 생긴 소나무를 만났고,
그 소나무를 보고 길을 돌아서 거리가 한참 먼곳으로 내려오니
그 소나무에 왜가리인지? 고고하게 딱 한마리가 보였다.
주변을 둘러 보아도 다른 왜가리는 보이지 않았고,
모를 심어 둔 논에는 딱 한마리 오리가 멀리 보였다.
청둥오리처럼 옷을 예쁘게 입은 것이 아니고 멀리서 보면 마른풀보다 약간 진한 색으로 보이는 깃털이였다.
길을 잘 못 들어 뱀에 놀라고,
걱정도 좀 되었지만,
또 다른 길을 하나 알게도 되었다.
모르는 길을 찾아 내려 오면서
준서외할아버지도 불안 할 듯 해서
물도, 밥도, 해도 있고,
젖달라 기다리는 아기 집에 있는 것도 아니고,
쉬엄쉬엄 갑시다 했지만,
실상은 애가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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