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준서할미 이야기

준서할미 이야기 6

이쁜준서 2011. 4. 19. 11:02

 

 

 

 

 山梨똘배님 사진

 

 

외할머니랑 나랑 갈 때

꽃비가 내리는 걸 보았다.

참 예뻤다.

봄마다  보고 싶다.

 

내가 꽃잎을 모아서

날이기도  했다.(날리기도)

재미있었다.

봄마다  해 보고 싶다.

 

바람에 꽃잎이 떨어져요

꽃비가 내렸어요

 

2010년 4월 일곱살 준서가 지은 동시

 

 

참고 기다릴 줄도 알게 해야

 

올해 초등학생이 된 준서가 어제로 핸드폰을 샀다 합니다.

준서할미가 외갓집에 와 있던 준서를 데리고 지난 2월에 수도권의 준서네로 갔을 때는

준서방을  작년까지 준서방이라 했던 문간방에서 안쪽 방으로 준서 물품들을 옮기고,

침대도 사 넣고, 새 이불도 사고 참하게 꾸며 놓아 있었지요.

 

준서의 든든한 비빌 언덕인 준서할미가 옆에 있으니

엄마에게 당당하게 요구를 했지요.

"초등학생이 된다고 침대도 사주고 따로 잠도 자라고 하면서 왜 핸드폰은 사주지 않아?  핸드폰도 사줘."

" 않된다. 핸드폰은 않된다"

" 왜?"

" 전자파 때문에 어린아이들은 하는 것이아니다"

 

그랬던 핸드폰을 어제 사주었다 하고, 준서가 외할아버지께 전화를 해 왔기도 합니다.

준서는 세살, 네살을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와만 살아서, 외할아버지가 우리집에서 제일 어른이라 생각합니다.

제일 좋은 외할머니를 재쳐 두고 처음으로 갖게 된 핸드폰으로 외할아버지께 전화를 해 왔고,

준서할미는 외할아버지 핸폰에서 준서 핸폰번호를 받아 전화를 했습니다.

 

핸드폰을 자꾸 사 달라고 하니 준서아빠가 주말이면 하는 몸 유연성 운동을 잘 하면 사준다 했던 모양이고,

드디어 준서아빠가 준서엄마한테 핸드폰을 사주라고 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도 준서엄마는 한동안을 기다리게 하고서야 어제 핸펀을 사 준 모양입니다.

준서아빠가 몇달 전 준서 피아노 사주라고 준서엄마에게 돈을 준 모양입니다.

그런데도 준서엄마는 피아노는 나중 나중 사 준다고 미루어 놓았습니다.

 

갖고 싶고, 하고 싶은 맘을 참고 기다리게 하는 것일겁니다.

그러니 준서엄마는 준서가 하나도 통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준서의 기분을 몰라준다고)

얻으려면 준서 자신도 노력을 하게 만드는 준서아빠는 머리만 통하는 사이라고 준서가 말을 한다 합니다.

 

준서의 기분을 존중하는( 할미라 훈육의 책임감이 없으니) 준서할미는

아직은,

준서가 발가락 끝부터 머리 끝까지 통하는 세상에 하나뿐인 사람 외할머니라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