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준서할미 이야기

준서할미 이야기 2. - 자기표현 교육

이쁜준서 2011. 3. 30. 10:01

아기가 엄마 배속에서 잉태되어 출산되기 전 태중의 아기도 생명입니다.

서양에서는 만 몇살 몇개월이라고 출생후의 시간들을 몇개월 단위까지도 말하는 모양입디다.

그런데 우리 나이는 태중의 시간도 나이로 생각하기에, 태어나 하루가 지나고 설명절이 되면 그 아기는 두살이라 했습니다.

준서 할미는 가족들 생일을 아직도 음력으로 하는데, 사회생활을 하고, 결혼을 한 준서에미나 준서이모는 밖에서는

생일을 양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양력이 우리네 사회의 기준이 되어 있으니 음력생일을 양력날자에 맞추어 보면 해년마다 양력날자와는 들쭉날쭉 맞지를 않습니다.

그 점도 준서할미는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자기 표현은 옹알이부터

                                    아기를 낳아서 한달만 지나면 하마 옹알이로서 자기 표현을 합니다.

울기도 하고, 몸으로도 자기 표현을 합니다.

그러다 하품처럼 하다 엄마란 소리처럼 들려도 이젠 엄마라고 말을 했다고 어른들은 야단법석을 하고

그러다보면 어느날 정말 또렷하게 엄마라 하기도 하고, 아빠라 하기도 하고 첫돐을 지나면서 말을 하나 하나 배워가게 됩니다.

말이 빠른 아기들도 있고,

말이 느린 아기들도 있고,

제 각자의 발달 속도대로 아기들은 커 갑니다.

 

 

준서는 백일이 되는 동안 준서에미의 산후 조리기간에

낮시간은 밝은 거실에서 지냈습니다.

잠도 거실에서 자고, 좋은 음악 CD로 들려 주었고, 준서할미가 아기 준서를 틈만 나면 늘 얼러 주고,

아기 준서는 옹아리로 대답을 했었지요.

거실에 벽시계가 지금도 걸려 있는데, 시계추 움직임에 맞추어 팔을 휘둘리기도 했었지요.

음악이 빠르고 경쾌한 곳에서는 팔 휘두르는 속도가 빨라지기도 했었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눕혀도 고개는 시계쪽으로 보았지요.

 

그 후 산후조리기간이 지나고, 준서는 친가할머니께 갔고,

19개월~20개월인가에 다시 준서할미에게로 왔는데, 그 때 준서는 또래들보다 말이 빨랐습니다.

준서에미도 자랄 때 또래보다 말이 빨랐지요.

 

생각의 자람은 책 읽기로

요즘 아기들은 누운자락에서부터 책을 읽어 주기에 책과 참 친숙합니다.

준서도 그림이 많고, 글자가 아주 작은 책부터 단계를 높여 직장가진 엄마들은 시간도, 맘도 여유가 없으니

준서할미만큼은 읽어 주지 못했을텐데, 준서가 늘 책을 빼서 읽어 달라 해서 읽어 주었고, 준서할미가 책을 보자는 말은 지금까지도

하지 않습니다.

 

아기에게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하게 해 주기

 

      

4살 준서의, 4월 25일이라 찬물에 손이 약간 시려서 손이 발갛고,                                6월20일 화분에 심었던 감자가 주렁주렁 열리고

 

준서는 준서할미가 수다스러울 정도로 늘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나무와 꽃들과 곤충들도 자주 보여 주었습니다.

화분에 채소씨도 네살 때부터 외할아버지와 함께 뿌리기도 했었습니다.

듣고 보고, 생각하고 말하고를 비교적 많이 한 아기였습니다.

천기저귀를 하던 아기라 삶는 빨래를 큰 스텐빨래삶기 통에서 하루 두번 이상을 삶았습니다.

김은 나고 부글부글 끓는 소리가 나니 보고 싶어 했지요.

준서를 안아 올려서 보여 주었습니다.

 

 

      

             서리태 대두 1말을 통에 부어 놓고 놀기                         먼곳에서 준서 꽁깍지 까고 놀아라고 보내주셔서                               

   알갱이가 다른 곡식, 각종 가루도 가지고 놀았습니다.

 

네살 때부터는 반찬을 할미가 하면 저도 하고 싶어해서 비닐장갑을 끼고 그릇채 맡기면 정말 작은 고사리 손으로 반찬 그릇에 넣어

조무락 거리기도 했고, 옥상에서 직접 기른 채소를 씼을 때도 준서도 씻어야 했습니다.

 

많이 보고, 많이 해 보게 해 줄려 했습니다.

준서할미가 아무리 바쁘게 주방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준서가 들어 와도 바쁘다고, 위험하다고 나가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꼭 위험하다 싶으면 준서할미가 준서를 데리고 거실로 나왔지요.

 

준서는 상태나 감정이나 맛의 표현을 아주 잘 합니다.

발가락 끝부터 머리까지 통하는 사이,

발가락 끝부터 무릎까지 통하는 사이,

텔레파시가 통하는 사이,( 에미가 멀리 있어서 텔레파시가 통한다는 것의 의미를 알았습니다.

에미가 한 번씩 와서 1박이 2박을 있다 가는 날 이웃의 대학교 교정으로 다니면서

엄마는 오늘 간다. 우리는 텔레파시가 통하는 사이다라 늘 말해주고 뽀뽀 해 주고 해서)

머리만 통하는 사이,

하나도 통하지 않는다.

 

준서가 통하는 것에 대해서 표현한 말들입니다.

 

맛에 대한 표현을 참 다양하게 한다고,  몇일 전 준서에미에게 들었는데,

그 표현한 말을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방학 때 준서를 만나면

책을 읽고 그 책 내용을 준서할미와 서로 서로 이야기 해 주는 놀이를 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하면서 자기 표현력이 높아 질 것이라 기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