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준서할미 이야기

준서할미 이야기 5. - 자존감에 대해서

이쁜준서 2011. 4. 12. 10:03

 

 네살 준서가 그린 준서 자신의 모습이다.

그리면서 하는 말이 눈도 방긋, 코도 방긋, 입도 방긋 웃는 모양이야 라 면서 그렸다.

턱 근처엔 브이(v) 하는 손이라 그리고, 이마 위의 동그라미는 머리를 묵었다고 하고,

머리카락도 그렸다, 턱도 그렸다면서 덧선을 긋고,

 

소제목 : 준서의 음식 맛 즐기기

스켓치 북에 그리는 얼굴은 얼굴선은 노란색으로,할머니 얼굴엔 입술은 붉은색으로,

눈썹은 보라색등등의 여러가지 색을 섞어서 그린다.

물감놀이도, 스틱물감도, 크레파스도, 저 자석판 그리기도,-준서의 머리 속에서는 다르기도,

같기도 할 것이다.

 

요즘은 팥을 가지고 노는데, 어제는 두루말이 휴지를 길게 펴 놓고는 그 위에 팥을 간격을

띄어서 놓기도 했다.

크기가 다른 스텐의 작은 그릇 세개를 함께 가지고 노는데, 그릇들에 팥을 담아 놓고는

어떤 것은 기름이 되고, 어떤것은 고추가루도 되고, 어떤 것은 양념이라고 한다.

 

오늘 아침 준서의 반찬은 쇠고기에 표고버섯, 양파를 넣어 단 맛은 배 즙으로 내고, 국간장에

간을 맞춘 것이였다.( 진간장이 아니고 국간장이 간을 맞추면 쇠고기 본래의 맛이 더 살아 있어서)

 

반찬이 몇가지 되면 처음엔 반찬 한 두어가지를 입에 넣고 몇번 씹다가 그 다음에 또 김치를 넣고

또 몇 번 씹다 밥을 받아 먹는다.

할미더러 반찬을 달라하고, 준서가 밥을 떠 먹기도하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고,

준서와 준서할미가 밥 한숟가락을 먹으면서 합동으로 한다.

그러다 준서가 스스로 떠 먹는 것을 귀찮해하면 할미가 밥 숟가락에 반찬을 다 얹고 입을 크게 벌리라고 하고서는 먹여 준다.

오늘도 처음엔 반찬따로 밥 따로 그렇게 먹다가 나중엔 표고, 쇠고기, 양파, 김치을 한꺼번에 얹어

먹여 주었다.

준서는 어떤 반찬을 먹어도 씻어 잘게 썬 김치을 꼭 같이 먹는다.

그런데 밥을 먹다 김치가 없어졌다고 했다.

아니다 김치를 얹었다 했더니,

"그런게 문제가 아니고, 내가 김치를 씹어야 하는데 모르고 넘겼다" 고 했다.

모르고 넘긴 것이 아니고, 할아버지와 할미와 준서와 이야기을 하다 김치를 씹는 맛을 못 느끼고

넘겨 버렸던 모양이었다.

아마 입속에 있는 반찬을 먹으면서 재료 하나 하나의 맛을 생각하면서 먹는 모양이었다.

아직은 세 돐도 지나지 않아서, 입 맛도 순수하니 그 재료 하나 하나의 맛이 입속에서 느껴지는 모양이다.

아토피가 있어 가공식도, 인스턴트 음식도 거의 먹이지 않고, 자연재료로 할미가 해 먹여서 입맛이 더 예민한지도 모르겠다.

 

그림 그리기가 재미가 나서 "나는 그림그리는 사람이 되고시퍼(되고싶어)" 라 한다.

 

 

자존감: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기초가 되는 개인적 가치와 능력에 대해 느끼는 감각.

 

준서할미가 준서를 키우면서 지킨 것들

 

1. 않되는 일에는 늘 일관성 있게 했고,

 

2.준서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하게 할려 했고,

 

3.천기저귀를 삶아서 빨래를 하고, 아토피가 있어 약물을 끓여서 목욕을 시켜야 했지만,빨래를 하는 욕실에   준서가 함께 있었고,

겨울에도 대야에서 준서도 빨래놀이를 하고 있어 자주 자주 따신 물을 섞어 주었고,

반찬과 채소 다듬기, 청소등에도 준서는 늘 옆에 있었고,

준서가 가져온 책 읽기도 함께 했었고,

   

4.잠 자는 옆에도 잠들기 까지 준서할미가 늘 함께했고,( 엄마를 떨어져 있는 아기라 잠들기 전 쓸쓸한 맘이 될까 걱정 스러워서)

 

5. 곡식등을 가지고 놀게도 해 주었고, 준서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늘 하게 했고,

많은 것을 만지고 놀게 했었고,

 

6. 늘 준서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더니( 정말로 고마워서)

    어느 날 네살 아기 준서가 내가 잘하면 할머니가 고마워 한다란 말을 했었고,

 

7. 별난스런 행동도, 또 위험하다 싶은 것도 준서할미가 지켜 보면서 되도록이면 하게 해 주었고,

    하고 나면 궁금증이 없어지고, 혼자서 위험스런 것을 하지 않겠지 싶어서

 

8. 준서할미는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니, 할머니는 그림을 못한다는 등 능력부족인 것은 못한다고 했고,

 

자존감이라고 검색을 하니

자존감을 높이게 하는 10가지가 나와 있던데,

거의 내용상은 준서할미가 준서를 돌보면서 가졌던 맘 위 여덟가지에 근사한 것이였습니다.

 

굳이 자존감을 높이게 할려고 준서할미가 염두에 두고 한 것은 아닙니다.

그냥 준서를 사랑해서 준서에게 그렇게 밖에 해 지지 않은 할미의 사랑이었는데,

전문가들이 말씀하시는 자존감 높이는 10가지 방법과 같은 것을 보면,

 

늘 준서할미가 말하는

아기를 키우는 것에는 진정한 사랑이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

 

 

2014년 11월 26일 

준서의 지난 글을 대문으로 등록하면서 

 

 

 

만 다섯살에 몇개월이 지난 때,

준서네 집으로 5월에 갔을 때, 준서가 준서할미가 가 있으니 기분이 좋아서 콧노래를 부르며

안방으로, 준서방으로, 거실로 다니더니, 화장실에 들어가서 우리들 모르게,

손 씻는 데톨로 세면기와 변기 사람 앉는 자리를 닦고 마른 수건으로 닦아 낸  것입니다.

 

얼마 전 이렇게 한번 했었고, 오늘 두번째로 한 것입니다라는 준서에미 설명이었습니다.

아마도 할머니가 깜짝 놀라면서 크게 웃을 것을 생각했었지 싶습니다.

 

11살 준서는 제 스스로 제 일을 다 하고,

바쁜 에미도 곧잘 도와 준다고 합니다.

10살 여름방학에 와 있을 때도 밥 먹는 것을 반은 준서가 떠 먹고, 반은 준서할미가 떠 먹여 주었습니다.

즈그 집에서 바쁜 에미와 살 때는 나이에 맞는 고임을 다 받지 못해서

할머니와 있을 때는 아기처럼 밥도 떠 먹여 주는 것을 받아 먹고 싶을거라 싶어서 그리 해 주었는데,

11살 여름방학 때 와 있으니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준서할미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각 집안에서 할머니가 초등 1학년 때까지 밥 떠먹여 준다고 엄마들이 자립심을 길러 주는데

방해가 된다고 야단을 치겠지만,

훈육은 에미들이 하면 되는 것이고,

할머니 자리는 아이들에게 아무리 잘 해 주어도  자립심에는 문제가 없다 싶습니다.

할머니가 해 주시는 것은 사랑으로 아이들이 받아 들입니다.

 

자기들이 하는 행동이 맞고 맞지 않은 것은 어린아이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단지 알면서도 호기심으로 해 보고 싶은 것을 행동해 보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