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집 총각 뒷집 처녀에 반한 것처럼 문주란 꽃을 피우기 위해
친구가 친구에게 얻어 온 것,
준서할미가 친구에게 얻어 온 것을 6년도 넘게 키웠는데,
분주만 계속되고 꽃대는 한번도 올라 오지 않았다.
작년 만추 때 화분들을 실내로 들이면서 포기를 했었고,
그러던 중에 부산에서 3년전에 우유팩에 넣을 수 있을 정도의 작은 것을 얻어 와
올 해 얻어 온지 3년차인데 오늘 피었다.
씨가 발아해서 4년차이지 싶다.
올해는 대궁이가 굵어지길래
혹여 꽃대가 올라 오려나.... 하고
옥상에 오르 내리면서 눈여겨 보았고,
오늘 아침 옥상에서 내려 오면서도 정중앙에서 꽃대를 찾아 보았고...
점심을 준비 중인데, 준서외할아버지 꽃이 커다랗게 올라 온다는 말에
따라 나갔더니
커다랗게 올라 온다는 꽃이 문주란일 줄은 꿈에도 ... 상상을 못했었다.
아침에 보았을 때는 정 중앙을 보았고,
꽃대는 맨 아랫쪽 잎 안쪽에서 올라와 잎에 가리워서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준서할미는 앞집 총각이었고,
문주란 꽃은 뒷집처녀였던 것인데,
그 사랑이 이루어 진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