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방석
뽑아 먹어면서 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상추방석이 되었네요
점심에 쏙아 먹었더니 보드랍고, 씹히는 질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준서할미 없는 동안 지대로 커서 방울토마토가 기를 못 폅니다.
고추모종도 기를 못 펴기는 매 일반입니다.
주인장이 기를 못 폅니다.
다 먹지도 못하면서 욕심 부려 뿌리더니라고 지청구 듣게 생겼습니다.
객지에 있는 우리 아이들이 생각 납니다.
정말 아삭아삭 맛이 최고 입니다.
그런데 이리 빽빽한 상추를 시들지 않고, 이렇게 싱싱하게 키우자면
준서외할아버지 관리 잘 한 것입니다.
감사하다는 말도 해야 하겠습니다.
이 상추의 주인장은 준서할미 입니다.
복숭아도 이렇게 굵어져 있습니다.
올 봄 꽃이 피려는 때 분갈이를 해서 꽃이 겨우 겨우 피었더니 열매는 적당하게 달렸습니다.
작년에 정구지(부추)씨를 뿌려보니 한여름에는 상추가 녹아 버리는데
정구지는 베어 먹어면 또 올라 오고, 채소로는 아주 좋아
올 해 또 씨를 뿌렸는데, 밑의 뿌리가 좀 실할 때까지는 저렇게 싹튼 것을 한 참을 키웁니다.
씨 2,000원어치 사 이정도 분을 네개정도 만들었습니다.
작년에 씨부렸던 것인데,
베어 먹고 보름만에 다시 이렇게 자랐습니다.
올봄 세번째 자란 것이구요.
생저러기로, 때로는 전으로 요긴하게 쓰입니다.
빈 사기 화분에 들깨씨를 부렸더니 비둘기가 와 먹고 어찌 한 화분은 소복하게 자랐습니다.
솔나리도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심어 올 해 두번째 올라온 것입니다.
햇빛이 강하면 물을 자주 주어도 잎이 세어 집니다.
향은 짙어지고,
이것 저것 채소를 섞어 넣을 때 이렇게 잎이 셀 때는 향으로 약간만 넣습니다.
장떡을 할 때도 향으로 약간 넣습니다.
몽땅 베어 삶으면 또 한끼 곁들이 찬이 됩니다.
준서네 사는 수도권 도시에서는 어찌나 채소 값이 다락 같았던지
귀하디 귀하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