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운동을 하고 온 준서외할아버지 오후에 한번 더 나간다 했다.
오늘 몰이꾼 하세요라 했더니 영문도 모르고 따라 나섰다.
등산화를 신으라 하니, 뭐... 한바퀴 돌다 올건데 하면서 앞서 나가고
준서할미는 등산화를 신고, 지팡이를 준비를 하고 나섰기는 해도
몇번 갔던 제일 쉬운 코스로 궁산을 오르기로 생각을 했었다.
무릎을 다치기 전에 갔던 산으로 산 중턱을 비잉 돌듯이 된 코스가 생각이 났다.
그 길은 예전 자연부락이 있을 때 산으로 나무를 하러 다니던 길이였지 싶은데,
여기저기 아파트가 들어선 지금에는 따로 등산로가 나 있고,
또 산중턱을 비잉 돌기만 하는 것이라 다니는 사람이 아주 뜸한 길이고,
산중턱이라 작은 골을 지나가는 곳이여서 그런 곳에는 습기도 있고, 돌들도
있어 뱀도 겁나는 그런 길이다.
오늘은 뱀 걱정은 않해도 될것이고.....
작년 겨울에는 준서외할아버지 혼자서도 산으로 다녔는데, 올 해는 재미 없다고
산에는 가지 않아서 준서외할아버지도 올 해 처음으로 그 코스로 간 것이였다.
길에 나서니 욕심이 났다.
만추의 산이 보고 싶었서 오늘 간 코스로 가자고 했더니 갔다와 또 무릎이
고장 날까 걱정이 되어서 않된다 하고, 그쪽으로는 길이 평이하니 괜찮다고 하고,
그래도 그쪽 산 들입까지 가는데도 버스 두어정거장을 걷은 것도 있고...
너무 멀다고 않된다 하는데, 마눌이 자꾸 조르니 준서외할아버지가 졌다.
아직은 아픈 무릎에는 힘을 적게 실어야 하고, 무릎을 구부리는 것도
알아서 잘 해야 하니 윗 사진의 모습처럼 윗 사진에서처럼 자세가 반듯하지 못하다.
다친 작년 10월부터 약은 계속 먹고 있지만, 2달은 다 채우지 못했지만,
옥상에서 쑥뜸을 하고 많이 나아졌다.
아직 산행은 무리인데, 무사히 잘 다녀 왔다.
걸음마 하는 아이 데리고 길 나선 것처럼 준서외할아버지가 답답했을 것이지만...
.
그런데 작년에는 저런 돌탑이 여기 저기 있었는데, 돌탑의 돌들은 흩어져
있었고, 또 그 돌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 갔는지 대부분 보이지 않았다.
주 등산로 비알에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두었던데, 그 쪽 공사를 하면서 옮겨 간 듯 보였다.
그쪽과 이쪽은 많이 떨어져 있는데 한 사람이 공들여 만들어 놓은 것을 참 허망하게
해 버렸다.
작은 계곡이었지만, 이런 멋진 돌다리도 있다.
위로는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고,
아래 돌 사이 사이로 물이 내려 가도록 되어 있다.
아마도 아주 큰 물이 지면, 저 돌다리를 또 넘어서 갈 것이고.
작년에는 구절초도, 모싯대도 한포기 보았는데,
늦은 가을이라 그런지 꽃은 한포기도 볼 수 없었고,
삭아져 내리는 그런 쓸쓸한 가을 풍경이었다.
집에서 나가 다시 집으로 돌아 오기까지 세시간이나 걸렸는데,
무사히 다녀 올 수 있어 감사한 맘이었다.
고단해서 정말 쉬고 싶었는데, 저녁찬을 북어찜으로 했다.
든든한 보호자, 준서외할아버지께 감사한 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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