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마늘.....

이쁜준서 2009. 10. 30. 08:05

 

프라스틱통의 것은 상추, 연이어 있는 것은 마늘

상추씨가 올라오면 날씨가 점점 추워지니 거의 성장이 멈춘다.

그 상태로 겨울을 나고 봄에 깨어나면서 봄에 씨를 뿌린것보다 빨리 먹을 수 있다.

상추씨는 먼 산에 눈이 있을 때 뿌리라는 시어머님 말씀따라 이른 봄에 뿌리지만.....

 

어제는 준서외할아버지 마늘을 심었다.

옥상에서 준서할미는 해바라기 하면서 쑥뜸을 하고 있고,  스티로폼 상자 3개와 두개의 분재화분에 마늘 씨알을 넣은 거다.

그냥 봄에 양념장에 썰어 넣고, 쌈에 곁들여 먹을려고.

작년에 친구네 텃밭에 마늘을 심었는데, 적당한 때 비료를 줄 줄도 몰랐고, 또 가을부터 늦은봄까지 비가 거의 오지 않았고,

어쩌다 조금 오는 비는 마늘 밭에 쒸워 둔 비닐 때문에 안으로 제대로 들어가지도 않았다.

 

계속 비가 오지 않으니,

뿌리가 굵어 질 것도 같지 않고 풋마늘이라도 맛이 있을 때 먹자 싶어 두번에 걸쳐 한 200여 뿌리를 캐어 친구네와 나누어 먹었다.

친구네는 못 먹을 때 못 먹어도 아까워 풋마늘을 뽑지 못했고, 준서할미는 농사를 했던 사람이 아니니 그리 해 졌던 것이다.

지금이야 텃밭농사를 작년부터 하고 있지만, 친구는 농가에서 8남매 둘째여서 딸이라도 농사를 지었던 사람이다.

 

드디어 마늘을 수확하게 되었고, 마늘통의 씨알이 작았다.

수확하고 지금까지 그 마늘을 까 먹긴했으나 알이 자잘하니 까기가 귀찮아서 예년보다는 마늘을 적게 먹었다.

저장창고에 들어 간것을 사지 않으려고, 마늘 철에 마늘을 사 두면 지금쯤은 마늘에 허실이 많다.

허실이 있는 줄 뻔히 알면서도 김장하고도 얼마간 남을 정도의 마늘을 제 철에 사  다시 얼마간 건조을 해서 소쿠리에 담아 창고에 보관했었다.

한옥에 살 때도 마늘 수확철에 일년 먹을 마늘을 사서 바람이 잘 통하는 뒤란에 길게 엮어서 걸어 두었다 김장 때까지 그 마늘을 먹고,

또 김장 김치에 그 마늘로 김장을 했었다.( 15여년 전까지 )

다소 썩은 것이 나오긴 해도 요즈음의 마늘과는 비교가 않될 정도였는데, 지금은 마늘을 말려서 소쿠리에 담아 보관해도,

창고에 두는 것이라 바람이 통하지 않아 썩은 것이 더 많이 나오겠지....라 생각 해 왔었다.

 

예전에는 무도 지금처럼 그렇게 크지 않았고 배추도 통이 그리 크지 않았다.

개량에 또 개량하고 맛보다는 수확량이 많은 쪽으로 치중해서 개량을 할 것이라 생각 해 왔었다.

맛에서야 밀리는데도 배추는 속이 꽉차서 김치를 담구어 놓으면 씹는 질감도 좋고, 김치를 잘라 놓으면 정돈되기도 하고, 좋은 점이 많기는 하다.

그런데,가뭄이 들어 성장이 늦은 작년의 배추는 김치를 담아 놓아도 김치를 씹는 느낌이 무른 듯 했다.

담아 놓은 김치가 몇일이 지나고 나니, 물이 빠지며서  질겨 졌다. 여름배추로,풋김치를 담아 놓은 듯하게.

자연적으로 크지 않고, 가뭄이 계속되어 성장이 더디니, 나중에 물을 퍼 주어 물기 많게 갑작스레 움 커서 그런가? 했었다.

작년에는 준서할미도 텃밭친구네 밭에 김장배추를 심어 수확을 했는데, 가뭄에 큰 것이라 배추통도 작고 속도 꽉 차지 않아서,

좀 질긴듯 해도 그 김치를 먹은 동생네도 우리도 준서할미가 기른 배추로 한 김치가, 혹여 모자랄까 싶어 15포기 사서 담은 김치보다

더 맛이 있다 했다.

여동생은 김치 푸른 잎이 너무 맛이 있어 밥을 더 먹게 된다 하기도 했다.

배추도 씨를 사서 모종을 만들어 했는데, 씨를 파는 곳에서 영양제도 가지고 가라는 말을 했지만, 사지 않았었다.

그 영양제란 것이 호르몬제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지금에야 하게 되었다.

 

그런데 방송에서 하는 말들은 무에도, 배추에도, 감자에도 영양제라 부르는 잘 크게 하는 호르몬제를 주고 기른다는 말이 있었다.

그 말을 듣고는 아주 큰 채소는 가려서 사기는 하지만, 혹여 마트에서 장을 볼 때는 아주 크고 잘생긴 무를 팔면 또 그 중 크고 참한 것을

골라 사오게 된다.

 

마늘을 심으려고 마늘을 쪼개었는데, 마늘이 썩지 않았다.

보관하는 곳은 여전히 소쿠리에 담아 창고에 보관했을 뿐인데, 친구네도 마늘이 썩지 않았다 했다.

 

아~하

우리는 땅에 씨알을 넣어 중간에 요소비료도 주지 않았고, 영양제란 것도 사용하지 않아서 그렇구나 싶었다.

창고 저장한 것과 제철에 사서 창고에 들어가지 않은 것의 차이가 있겠지만,

원 마늘이 영양제를 먹고 자랐다면, 제철이나, 창고에 보관 했거나 그기서 그기가 아닐까 싶어서.....

이젠 필요할 때 한접씩 사 먹을 생각이다.

 

스티로폼 상자에 복합비료도 넣지 않았으니 마늘통이 굵어지게 키워 볼 기대는 하지 않아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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