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 멸치는 고급으로 치자면 가격 상한이 이해가 않될 정도이다.
1.5Kg 한포에 20만원이 하는 죽방멸치도 있다하니까.
비교적 건멸치를 많이 먹는다.
햇 건멸치가 많이 나오는 때는 여름이다.
여름장마가 지나고 멸치를 사오면 눅눅하다.
상온에서 장기보관이 될려면 건조가 더 되어야 한다.
보통 초 가을쯤 건멸치를 사 도매상 냉동고에 두어포 보관하고, 두어포는 갖고 와 먹으면서 마르기도 했다.
그런데 작년부터는 겨울에 사서 북쪽 베란다에서 말린다.
겨울이라 깨끗하게 마르고, 다 마르면 플라스틱 통에 쏟아 넣어두고 거의 일년을 먹는다.
여름 제철일 때 농협에서 멸치를 팔 때 두어포 더 사면 된다.
그 때는 머리와 내장을 빼고 몸통만 지퍼빽에 넣어 냉동고에 두고, 볶음으로 사용한다.
멸치는 엄청 싸게 샀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겉보기는 같아보여도 맛에는 차이가 많은 식재료이다.
우리가 산 것은 23,000원인데, 15,000원 하는것도 보기엔 똑 같아 보였다.
먹어보니 23,000원 하는 것은 덜 비리고, 단맛이 났고, 15,000 원하는 것은 더 비린 맛이였고, 단 맛이 아니고, 짠 맛이 강했다.
멸치국물을 우려보면, 원 멸치의 맛에 따라 국물의 맛 차이가 많다.
멸치에, 다시마에, 때때로 무나 파도 넣고, 국물을 만들어서 사용하니 각종 국의 맛도 좋은 것이다.
햇 건다시마가 나오는 철에 사면 두껍고, 국물이 많이 우러나는 질이 좋은 것을 살 수 있다.
한꺼번에 미역각처럼 된 것으 다섯단 뭉치를 산다.
그 다시마로는 졸임장에 다시마 찜을 하면, 명절에 온 친지들이 좋아한다.
2006년도엔 건멸치 한포에 3 Kg 이었다.
2007년도 햇멸치가 나오는 여름철에 건멸치 한포가 2 Kg이 되었다.
2008년도 햇멸치가 나오는 여름철에 건멸치 한포가 1.5Kg 이 되었다.
멸치 한포의 양은 줄었으나 가격은 같은 수준이었으니
가격이 많이 비싸진거다.
저렇게 우선 네포를 사 왔다.
같이 간 이웃친구도 네포를,사고,
미역도, 김도, 건어물도 샀기에
배달을 부탁하고 왔었다.
도매시장에는 작은 차로 시내 전역으로 배달업을 하는 사람이 있다.
각 상점에서 사용하고, 요금을 주는 그런 차이다.
다른 짐이 있어도 같이 실어다 준다.
재래시장에는 우리는 소비자이고,
상인들 간에는 상부상조로 살아간다.
옷장사는 잘 모르겠고,
건어물이나 어물이나 난전의 채소장사들은 몇십년을 같이 장사했고,
내가 가는 건어물상처럼 부모대로부터 이어 받은 사람도 많다.
그러니 다 이웃사촌일 것이다.
어제는 우리가 갔을 때는 손님이 우리 뿐이었다.
청도곳감이라면서 한줄을 주었다.
마트의 칼 같은 가격이 아니고,
인정이 오가는 거래이라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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