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베고니아 꽃은 꽃한송이가 보이는 것처럼 두송이가 되고, 그렇게 자꾸 꽃이 벌어간다.
실상은 꽃이 아니고, 꽃바침인데, 나중 저 속에서 꽃이 나온다.
마음 먹기에 따라서는 하나도 많을 수가 있다.
수도 없이 많아 질수도 있으까.
셋이란 남을 수도 있는 갯수이다.
벤자민을 물에 담구어 뿌리를 내었다 해도 두포기를 심고(서로 감아 올리니까), 한포기 남으면 심었다,
다른 사람을 줄 수도 있다.
뿌리를 내다 하나가 실패를 해도 두가지는 남는 것이다.
아이들이 자랄때는 시동생, 시뉘, 시어머님 식구가 많으니 찬도 여러가지를 했고, 전도 자주 붙였고,
감자, 고구마들도 자주 자주 삶았다.
많은 가짓수의 찬을 해도 도시락에 넣어 주고, 아침을 먹고나면, 점심까지 남는 찬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찬이 세가지만 되어도, 뭣을 먹을까,,,? 먹다보면 입에 맞는 찬이 있으면 그것만 먹게 되니
그저 맛이나 보는 정도일 때가 많다.
그러니 세가지 찬도 많은 것이다.
종류에 따라 다 골로루 먹기도 하지만, 오늘 아침에는 간칼치를 굽고, 얼큰하게 콩나물국을 끓이고,
무쏙음으로 삶아 나물을 하고, 그러니 콩나물은 건데기만 건져 푸른나물과 비벼 먹었다.
묵은 김치가 있었고, 김도 있었고, 감자도, 애동호박도 있었지만, 세가지 찬으로 밥을 먹었다.
바꾸어 가며 먹고, 그렇게 가짓수가 많게 먹지 않는다.
이제 자식들은 다 제 갈길로 갈 것이고, 노년으로 접어드는 우리 부부가 살아갈 것이다.
세개가 아니어도 괜찮다.
한개만 취하고, 나머지는 누구하고라도 나눌 수 있는 나이이다.
그래도 살아가는 생기가 있어, 저렇게 화초들을 뿌리를 낸다.
새로 심기도 하고, 남을 주기도 한다.
더 잘크라고 분갈이도 하고, 거름도 주고, 오늘 아침처럼, 현관앞에서는 햇빛이 멀어져, 무거운
트리얀 화분을 옥상으로 올리기도 한다.
아마 우리들의 대부분이 살아가는 모습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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