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 들어 두번째 말날이다.
간장을 담구었는데, 농협에서 파는 메주로 담구었다.
작년에 콩이 흉작이어서 그런지 메주값이 많이 올랐다.
동서들이 가지고 가서 그렇지 우리집만 먹으면 경상도 되로 5되면 일년은 먹는다.
우선 간수빠진 소금을 녹여 놓았고, 대나무를 쪼개어 메주가 떠 오르지 않게 해 두었고,
고운채를 독 위에 두고 소금물을 흘려 넣었다.
숯을 벌겋게 달구어서 넣어야 하는데, 그냥 숯을 넣고, 대추, 고추를 함께 넣고, 유리뚜겅으로 닫았다.
유리뚜겅은 공기소통이 좋아서 저리 놓아 두었다, 50~60일 정도에서 간장과 된장을 분리한다.
물 한말에 천일염 6Kg을 넣었다.
장 담군다고 멀리 생수를 뜨러 가고, 메주를 사러가고, 모자란것이 있으면(대나무나 숯등을)
서로간 나누어 쓰고, 도시의 일은 일이기도하고, 정이기도 하다.
생수뜨러 가는 것은 소풍이기도하고 말이다.
독을 비우니 참깨도 나오고, 콩도 나오고, 이리 저리 바꾸어 넣고, 햇빛에 거풍도 시키고,
세탁한 빨래도 옥상에 널고, 이래 저래 옥상 출입이 잦았다.
아직도 옥상에는 봄 소식은 없었다.
비록 옥상이지만 한번쯤은 생저러기를 해 먹을 달래도 나올 것이고, 꽃나무에 새 움도 트는데,
그저 명자꽃 망울만 볼그레하게 부풀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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