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숯 굽는 부부

이쁜준서 2008. 2. 18. 09:57

TV에서 본 것이다.

춘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숯가마 3개로 숯을 굽는 부부의 이야기였다.

13살인가의 아이가 큰애이고, 3살이 막내인 고만고만한 터울의 아이가 5명이었다.

그 중 둘째 아이가 숯가마를 이어 받겠다고 한다 했다.

그 아이가 자랐을 때도 과연 숯가마를 운영할 만한 참나무가 있을까? 싶기도 했지만,

겨울 날씨에 머리카락은 바람에 날리는데, 그 중 한아이는,

콧물 두줄기가 흐르고, 숯에서 구운 고구마을 먹는 가족의 정경은 보기에 좋았다.

 

숯를 꺼낸 황토숯가마에 황토반죽을 오리에 발라서 구운 오리를 먹으면서, 시골이 아니면

이런 맛을 볼 수 없다는 그 얘들 아버지의 넉넉한 말과 웃음은  정말 보기에 좋았다.

그런 맛을 시골이 아니고 볼 수 없음보다 시골이어서 5명의 자식을 둘 수 있음이리라.

아마도 그 아이들이 커서 사회에 나가면 다른 누구에게도 지지 않고, 또 융화롭게 하는 인물들이

될것이라 부러움으로 보았다.

 

달랑 혼자 커는 준서가 생각이 되어 더 부러움이었다.

 

지금은 사교육비가 많이 들어간다.

준서만해도 일단은 유치원을 다닐 것이고, 일주일에 집으로 한번 선생님이 오는 영어프로그램도

하고 있고, 방학이면 문화교실에서 또 다른 경험도 익힐것이다.

또 방학이면 이것 저것 보여 줄려 다녀야 할 것이고.

그러니 젊은 아빠들 하나만 벌어서는 힘이 드는 것이다.

지금 현재만이 아니고, 장래까지 생각하면 젊은 엄마들이 집에서 육아만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숯가마을 하는 그 환경에서는 5명의 아이들이 섞여서 자라면서 자연에서, 서로간에서 배울것이다.

물론 학교를 다니면 기본적인 학원이야 가겠지만.

 

10명이 넘는 아이를 낳아 키우는 부부도 보았다.

스스로 동생들을  돌보면서, 싸우면서 그리 자라는 모습을 보았다.

내가 보면서 느낀것은 너무 방하나에 많은 식구가 있었다.

 

숯가마 집은 달랐다.

우선은 자연속에서 자라는것이 좋았다.

너무 많지 않아서 부모의 손길이, 눈길이 다 닿는것 같음이 좋아 보였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도 숯가마는 있다.

차를 가지고 얼마 가지 않으면 있는데, 숯굴에 들어가려 오는 사람이 너무 많다

사람이 복작이지 않는 숯가마에 준서를 데리고 한번 가야겠다.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 담구고,  (0) 2008.02.24
속초의 봉포항 (쪽빛 바다가 좋아서.....)  (0) 2008.02.22
옛날 이야기  (0) 2008.02.14
먹다 남은 귤을......  (0) 2008.02.10
오늘은 휴식(설명절 다음날에)  (0) 2008.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