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50년전의 이야기이다.
그 때는 부산, 대구, 서울등등의 도시에서는 시장에서 직접 오뎅을 만들어 튀겨서 파는 시절이었다.
생선을 갈아 반죽을 해 칼처럼 생긴것으로 쓰~윽 밀면서 펄펄 끓는 기름속으로 밀어 넣으면
가래떡 같은, 넓적한모양, 또 아주 깨끗한 고급반죽으로는 원통을 반으로 자른 모양 같은 것에
꽃모양도 나오게 하는 그런 오뎅을 튀겨 내었다.
생선을 뼈채로 갈아 요즘하고는 다르게 생선반죽이 아주 많이 들어간 것이였다.
다 배고픈 시절이라 금방 튀겨 낸 오뎅을 간장에 찍어 먹기도 했고, 사서 집으로 들고와 그냥 간장에
찍어 먹기도 했고,반찬으로 만들면 도시락찬으로 넣어 주고 나면 집에서 먹을 것은 아주 조금 남았기도
했다.
또 그 때는 간장을 간장공장으로 사러 가기도 했었다.
시장가 간장공장이 가까이에 있어서 작은 바캣울 들고가면 -그것도 등급이 있어 얼마짜리 주까요?
하고, 얼마짜리 주세요라 하지만 그야말로 엿장사 맘대로였다.
큰 나무통에 갖가지 간장이 담겨 있고, 파는 직원들이 기분이 좋으면 엄청 맛나는 것을 섞어주면
더 맛난 간장이 되고, 한되주세요라 해도 거의 두되가 되기도 했었다.
내가 부산에 살았는데, 부산 조방 근처에 범일동 시장이 있엇고, 기차가 간혹 가는 철길이 있었다.
그 기차길 양 옆 길바닥에 니모 다라이에 음식을 담아 와 팔았었다.
당면부스러기를 삶아 양념진간장을 떠 넣어 즉석에서 먹을 수 있게 주는가하면,
기피고물에 쑥떡(인절미) 을 파는 아지매도, 고구마를 양쪽으로 칼질을 해 뽀얀 속살이 보이게
예쁘게 쌓아 놓고 파는 아지매도, 김 반장으로 만든 가느다란 김밥도 팔고 참으로 다양하게
음식들을 팔았다.
그 중에는 오뎅집은 그래도 가게에서 만들어 팔았으니 규모가 컸다.
범일동 시장에는 구제품 파는 옷가게가 많았다.
외국에서 구호물자가 왔고, 그 중에서 헌옷들을 파는 가게였다.
그런데 그 옷들이 좀도 썰기도했고, 구멍난 옷들이 많아, 짜집기를 해서 팔았다.
그러니 시장가에는 짜집기집도 있었다.
그랬던 시장가에 내가 고등학교 다닐 무렵에는 버젓한 세탁소도 생겼고, 전파상이란 곳도 생겼다.
그리고 전당포는 서너군데 있었고.
시장 생선가게는 구멍이 숭숭난 송판을 손가락하나는 들어 갈만한 간격을 두고 좌판을
만들었고, 하루 종일 장사를 하고 밤 시간이면 그 생선좌판 밑으로 질퍽은 하지만
들어가면 돈을 주울수 있었던 곳이기도 했다.
고물을 주어 파는것이 아니고,직접 돈을 주울수 있었던 개구장이들의 금고였다(하하)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쯤이라 할 수도 있다.
부산 시내엔 전차도 다녔다.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속초의 봉포항 (쪽빛 바다가 좋아서.....) (0) | 2008.02.22 |
---|---|
숯 굽는 부부 (0) | 2008.02.18 |
먹다 남은 귤을...... (0) | 2008.02.10 |
오늘은 휴식(설명절 다음날에) (0) | 2008.02.08 |
준서의 인사로 무자년의 첫날을 열고...... (0) | 2008.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