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만두

이쁜준서 2008. 1. 21. 16:04

친정 엄마가 만두를 잘 하셨다.

쭉 해 오셨던 손 맛이 있어서 내가 만든 소하고는 다르다.

비계가 있는 고기를 칼로 다져서 넣어셨는데, 나는 살고기만으로 한다.

비계가 들어간 만두는 고소한 맛이 난다.

손맛도 다르고, 들어간 재료도 다르니 맛이 다른건 당연지사이다.

 

늦여름엔 애동호박이 조금 늙었는 것은 싸다.

씨를 빼고 다져서는 소금을 넣고, 또 다져서는 소금을 넣고 넣고, 그리해서는 배 보자기에 짠다.

배추가 귀하거나 비쌀때는 무우를 쓴다.

채칼로 채를 썰어 무 냄새가 나지 않게 삶아서는 우린다.

또 다져서 쓴다.

김치를 속 재료로 쓰기도 한다.

 

아니면 신김치 + 생배추 + 양배추 약간 그렇게 속재료로 쓰기도 한다.

신김치가 없으면 생배추에 양배추를 조금 �어서 쓰기도 한다.

밑의 두가지는 내가 하는 방법이다.

물론 숙주나물, 당근, 대파, 양파, 두부,등을 함께 �지만.

 

김치만큼이나 만두의 소는 다양하게 할 수 있다.

만두의 맛은 1/3 정도는 피가 좌우한다.

파는 만두피로서는 제대로 된 만두의 맛이 나질 않는다.

 

우리집 만두에는 친정엄마의 손 맛이 있고, 준서에미의 고사리 손부터의 만들기의 맛이있고,

아마도 앞으로는 할미가 가야만 할 수 있는 온 가족의 맛이 있을 것이다.

준서가 기억할 만두 맛은 할미와 에미와 이모와 준서의 손 맛이 어울린 그런 맛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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