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엉덩이가 덜썩 덜썩인지 마음이 덜썩 덜썩인지........

이쁜준서 2007. 3. 21. 01:27

하루를 예쁘게 놀다가 준서가 잠을 잔다.

준서를 재우다 잠깐 잤는데, 개운치 않다.

이럴 때는 내 몸이 고릴라만큼이나 크서 뚱뚱한 것 같다.

피곤해서이겠지만 전체가 순환이 되지를 않아서 그런것 같다.

길을 나서면 걸음이 빨랐다. 전의 집에는 마당이 길어서 우리집 마당을 걸을 때도 젊은 새댁 시절에는

뛰듯이 걸었으니 말이다.

많이 느려진 걸음이지만 그래도 걸음은 빠르다.

 

3년을 내리 운동을 못하고 지낸다.

주말이면 팔공산(해발 1000미터가 넘는다)에 가고, 주중에는 집 가까운 야산에 가고 한 1년반 정도 

일주일에 스포츠 댄스 2번 배우고,

그럴 때는 내 몸에서 리듬감도 있었고, 날씬하지는 않았지만 몸이 가뿐 가뿐했는데, 걷기라도 해야겠다.

이웃의 계명대에가면 육상트랙도 있고, 문화대에가면 흙마당인 운동장도 있고 하는데

이젠 준서가 할아버지와 좀 친해졌으니 세 식구가 같이가야 겠다.

할아버지랑 준서가 노는 동안에 1시간 정도만이라도 꾸준히 걸어야겠다.

 

산은 산마다 기가 달랐다.

내가 좋아하는 산은 합천해인사가 있는 가야산이다.

백운동으로 올라가서 가야산 정상을 오르고 내려 오는 것도 백운동으로 내려 온다.

차를 백운동에 세우고 가기에 갔던 길을 내려 온다.

가야산의 산 목련이 참 이쁘다.

푸른 잎새 속으로 하얀 꽃이 피어서 돌길에 늘어진 것을 보면 어찌도 좋던지.

팔공산도 그렇고, 가야산도, 비슬산도, 앞산도, 모두 산을 버려 놓았다.

사람들이 다니기 싶게 한다고 철도 침목 같은것이나 돌로 계단을 만들어버려서 산의 묘미가 없다.

험한 길에서는 팔과 다리를 함께써서 올라가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힘이 들면 길 옆으로 비껴 앉아서 커피도 한 잔하고, 곶감 먹는 재미도, 시원한 오이로 목추김도

좋은데 계단을 만들고부터는 비껴 앉는 재미가 없다.

 

봄이라서 그런지 엉덩이가 덜썩덜썩하다.

가고싶다. 산으로 가고싶다.

진달래도 보고싶고, 이름 모를 풀꽃 들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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