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기분 좋은 저녁식사

이쁜준서 2007. 3. 25. 01:04

 

준서에미가 와 우선 준서가 기분이 좋고, 준서외할아버지가 좋을 것이다.

물론 나도 좋고.

자식보겠다고, 인천에서 근무를 마치고 서울역으로가 KTX를 타고 그 먼길을 오면 파김치가 될 터인데

준서를 안고 어루면서 잘 때까지 방긋방긋 웃지만 자는 얼굴에서는 피곤함이 보인다.

 

옥상에 있는 화분에 상추씨를 뿌리면서 작년에 심은 달래를 뽑았다.

띄엄띄엄 있는 것 같았는데 한 번 반찬하기에는 충분했다.

돼지고기를 사러 갔다가 시장에 들렸더니 아주 어린 머위나물, 한 뼘이 채 되지 않는 겨울초 상추를

사 왔다.

친구와 약속이 있어 저녁 준비가 바뻤다.

달래초무침을 하고, 겨울추는 새파랗게 무치고, 머위는 된장+고추장에 무치고, 상치쌈에 정말 한상

가득이었다.

준서의 반찬 그릇인 작은 접시만해도 여러개 였으니 말이다.

 

준서외할아버가 고기 굽기 담당이다.

달리 담당이 아니고 자녀들과 내가 먹는 모습이 좋아서 고기를 구워 준다.

고기야 마음만 먹으면 먹을 수 있는 것이지만 집에서 기룬 달래 초무침에 나물 반찬까지 있고,

준서에비와 작은 아이가 빠졌지만 준서에미도 있고, 기분 좋은 저녁 식사인 것이다.

같이 식사를 못하고 친구를 만나러 나가야 해서 고기 한 쌈을 먹으면서 고기 굽는 준서 외할아버께

빨리 오세요.

당신 "야 ! 나물 반찬이 맛있다"하는 소리 듣고 싶어요

라 말했다. 준서 외할아버지가 고기를 아주 맛나게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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