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하고 싶으면 아쉬울 것이 없는 친구에게 내가 담은 젓갈로
내린 액젓갈 2병을 봄에 주었다.
사는 것 중에도 맛있는 것이 많겠지만
하면서.
나는 잊었는데 그때 들기름도 주더라 했다.
그 젓갈로 맛김치도 담고,
미역국에도, 나물도 무치고,
들기름도 그 냄새가 싫어서 먹지 않았는데 들기름이라서 더
맛난 나물이 따로 있더라고.
그때 죽 끓이는 것을 언니에게 배워서 팥죽도 호박죽도 자주 끓였다고.
남편이 좋아해서 끓였다고.
내 친구들은 다들 나보다 나이가 적다.
50년지기들은 3~8살 차이가 나고.
다른 친구들은 10~15살 차이가 나니 왕언니라 하기도 하고,
딸이 있다고 딸들이 다 엄마 맘의 위로가 되고 다정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친정어머니 먼 길 떠나시고
여자형제도 없고 딸이 없는
사람들은 외롭다 한다.
오늘 이웃친구 아들이 미국에 있던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게 되어,
또 임신, 출산, 그래서 친정에
있다가 아기가 한 달 반이란 월령으로 친가에 왔고,
또 가까운 곳에 살림집도 차려 두었고..
며느리 친정어머니는 고시이끼리
쌀 10Kg, 고춧가루등의 몇 가지를
시댁이 바로 옆인데 사서 보내셨더라고.
시댁 바로 옆으로 보내면서
으례 다 해 줄 것인데도
기본을 챙겨 보낸 딸의 엄마 맘이
전해 왔다.
나는 사람은 품격이 있다고 보는 사람이다.
친구와 나는 예전 도시사람들이
조금은 하대로 보는 촌놈들이다.
그런데 두 사람 다 집성촌에서 자랐고,
부모님께서 할머니 할아버지께
정성으로 대하시는 것을 보고 자랐고,
부지런하셨고,
마을 사람들과 형제들과 또 조부모님게 공경하시는것을 보고 자랐다.
이웃 친구가 며느리에게 잘 대해줄 것이라 본다.
친구와 약속은 2주전에
잡혀 있었고 같이 해야 할일이
하루 전날 생겼고.
남편에게 아침식사를 하고 나서,
나는 오늘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처음으로 연가 신청입니다.
일은 내일 같이 해요라 하면서도
혼자 할것 같아서 필요한 것은 다 챙겨 담아 두었다.
오후 4시경 돌아오니 그때까지
했어서도 다 하지 못하고 쉬고
있었다.
남은 일은 어두워 질 때까지
둘이서 했다.
나하고 같이 하면 더 좋았고,
남은 일도 혹사인데 밤까지 굳이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몸살나지 싶어서 쌍화탕 한병
챙겨주었다.
친구와는 시내 중심가에서
열합밥을 하는 식당에서 번호표 받아서 점심을 먹었다.
자네 덕에 맛나는 점심 먹었다고,
내가 밥값을 내었다고 친구는 언니덕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