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도 아니고,
열흘만도 아니고.
닷새만에 시골장이 내 어린 시절에도 장이 섰고,
돈 들고 뭐 사러 장에 가는 것도 아니고,

그동안 모아 두었던 달걀을 짚으로
10개를 깨지지 않게.
예쁘게도 묶어서,
집에 있는 잡곡이던,
때로는 보리쌀을 한말을
쌀도 한말을,ㅡ
콩밭에서 키운 콩밭열무를,
산나물을 뜯어서던가를 장에서 팔아서 그 적은 돈으로,
적은 돈을 모아 두었다가,
모내기를 한다던가,
벼베기를 할 때 반찬거리 생선을
사 왔다.
때로는 나무 한 짐 해서 팔러 가면
나무 판돈은 제법 큰돈이었고,
명절차사나 기제사를 지낼 제수를 샀다.

뭐 살 돈도 없는 시골 오일장이
닷새만에 서는데도 장날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 중에도 큰아버지께서는
부산에서 월급 받으시는 직장이 있으셨고,
큰 엄마는 시장에서 그릇장사를 하셨고,
제사상에 오르는 생선은 큰 것으로
사 피득하게 말려서 큰엄마가 준비해 오셨고,
과일 몇개등등도 준비 해 오셨고,
작은아버지는 직업군인이셨고,
시골 삼촌은 송이밭을 입찰로 받아
송이를 조합에 대었고,
명절에 마을에서 소를 잡으면
우리는 두몫을 하고,
도시로 나갔던 아버지 사촌들,
시골에 살고 있는 사촌들이
모두 우리 집에 모여서.
추석 때는 송이도 비슷하게 나왔지 싶은데,
할머니들께서도 오시고.
잔치가 열렸다.
집에서 담은 술도 나오고

그 시절 떡은 디딜방아에 쌀을 찧어서 고운채로 쳐서 했다.
그야말로 추석은 풍요로웠다.
현금이 귀하던 시절 이야기이다.


예전 시골 오일장은 물물이
모이고, 사람들이 모이는 교류의
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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