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아버지댁에는 아버지, 어머니와 막내 여동생이 결혼해서
올망졸망한 아기 넷이 있고,
친정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삽니다.
그 노인아버지와 이 아들은
만나기만 하면 아버지는 아들이 맘에 들지 않아서 지팡이로 때리거나 피하는 등짝에 신발을 던지기도 합니다.
서로 껍데기만 그렇지 서로가 사랑하는 듯합니다.
이 부자간의 진한 사랑의 표현이지요.
아버지는 은근히 아들 살림에 보탬을 줍니다.
손자들은 어리고,
아들은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가
셋이고. 아가들이 셋인데.
얼마 전까지 아내는 허리를 다쳐서
아무것도 못하고. 첫돌 전의 아기만 앉아서 건사했을 뿐이니,
이 아이들 아버지는 할 일을
하다 보면 한 끼니도 못 먹는 듯해서 동영상을 보면서 안타까웠습니다.
며칠 전 독감에 걸려서 도시 병원으로 가서 검사도 받았는데
선천성 빈혈이냐고 물으니 아니리 대답하는데 의사 선생님이 맞다고
이야기했지요.
그래서 그 아이들 젊은 아버지도
그렇다고 믿던데.
오랫동안 제대로 된 식사도
못하고 일만 하고 살았던 그의 현재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었겠지요.
키도 크고 덩치도 큽니다.
끼니를 제대로 먹지 못하고 굶을 때가 많았으니 빈혈이 되었을 겁니다.
현재 살고 있는 집터가 넓었고.
그 집 터에 브로크로 벽을 쌓는 일을 하는데 그 일을 혼자 할려니 오래 걸렸습니다.
그러면서 염소 우리도 지었는데,
바닥 시멘트를 하는 날은 일 잘하는 친구가 와서 도와주어서 이틀 전 완공할 수가 있었습니다.
초등 저학년인 아이들도.
여섯 살, 네 살로 보이는 아가들도 아빠가 집 짓는 일 하면 근처에 와서 나름대로 도웁니다.
그는 강가에서 물고기 잡는 것을 남보다 잘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TV 화면에서는 그가 물고기 잡는 것이 보입니다.
저렇게 고기 잡아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슈퍼에 가서 팔고 가면서 아이들 빙과와 과자를 사가지고 갑니다.
이제 아내가 붙잡고 걷는 의료기구로 자유롭게는 움직이지 못해도,
한 끼니 밥은 해주게 되었습니다.
다행입니다.
올 9월 초등학교 입학한 딸은
학교 갔다 와서는 말먹이부터 주고. 염소 먹이도 주고,
빨래도 하고 어머니를 도와서
식사도 준비합니다.
그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하는 날,
교복을 입었는데 머리가 헝클어져 있으니,
아버지가 한쪽 팔로는 아기를 안고 솔 빗으로 머리 위쪽만
빗겨 주면서 머리는 빗고 가야지 하니,
그 어린아이가 아버지 왜 나에게 돈을 주지 않으셨어요?
내가 돈이 있었다면 외국으로 도망을 갔을 거라 했습니다.
그 어린아이가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현실은 아버지는 늘 일을 버겁게 하고.
엄마는 허리를 다쳐서 앉아 아기 동생만 키우고 있으니.
그 어린아이는 집안의 중심에서
그 어린 몸으로 닥치는 대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렇게 아이들은 자라서 성인이 될 것이고,
그 아버지는 노인이 되어 갈 것이고, 이 세상에 와서.
즐거운 시간도 없이 그 고단 하기만 한 인생이 안타깝습니다.
내가 초등고학년 깡촌 시골에서는
논이고 밭이고가 절대부족 했습니다.
벼 농사지어서 가을에 매상된 돈.
누에 뽕잎 먹여 키워서 매상된 돈,
담배 농사지어서 매상된 돈,
대마 키워서 삼베 직조해서 판돈,
소 키우면 송아지 낳아서 키워서
큰 소나 송아지 판 돈,
장날 잡곡 가지고 가서
판 푼돈으로는 장 반찬 사 왔고,
그렇게 우리가 어려서는 곤궁한
시골살림이었습니다.
예전 우리 할머니 세대들께서
앞으로 칙간이 방안에있고.
물도 손만대면 나온다 했으면
믿을 수 있었을까요?
우리할머니 세대가 꿈에도 생각 못하셨던 세월을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아침 쌀쌀해서 북어국을 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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