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시누이

이쁜준서 2025. 10. 22. 07:28

시누이가  남매 아이들은 결혼을 했고,  치매환자인 남편과 고층아파트에 살고,
치매환자여서 어처구니없는 일도 저지르기는 해도 치료약은 매일 아침저녁으로 먹으니  같이 밭으로 가서 옆에서 농사일도 도움이 된다 했다.

어제는 묵혀 놓았던 부추 밭을
톱,  괭이, 낫으로 묵은 나무와 풀 등을 쳐내고 부추를 베어내고
뿌리를 캤다 했다.
지금 부추 밭은 외진 곳이라
혼자서는 무서워서  부추 밭을
새로 만든다고,
내일은 부추  뿌리 다듬어
새 밭에 심을 거라고 했다.
아마도 치매가 더 심해지면
요양병원에 가야 하니 혼자서
지내는 것도 준비하는 듯 했다.

돌아와서 저녁식사 준비 하고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데 밥 잡수소라 했다.

울타리 밖으로 작은 밭은 일손이
모자라서  아는 사람에게  농사
지으라 했는데,
남편이 치매가 오고 농기구가 고장 나면 그 사람에게 전화하면
와서 고쳐 주고.
아주 간단해도 돈을 받을 거리가
안된다 싶어도 10만을 주고.
가끔 육고기도, 과일도 사 준다 했다.

왜 그렇게 잘하나?
그 사람이 위암환자라서  그리하고.

농장으로  사료 먹으러 모이는 고양이들이  있어 거의 매일 들려서 사료를 주는데,
덩치가 개정도로 이도 빠진 숫고양이는 고등어 통조림을 주면서 다 먹을 때까지 지켜 주고
했는데  가 버렸다고.
많이 울었다고.

치매 남편에게도 잘하고 있고,
그래서 착하다고,
사람 맘은 사람에게서 위로를 받는다고,  
그중에서 내가 다른 사람에게 진심으로 잘하면서
내가 내 맘을 따뜻하게 하는 거다라 했다.

결혼해서 사는 아들 딸들도 아직은 엄마가 반찬을 해 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인데,
딸 집에는 낮에 빈집인데
반찬 해서 운전해서 가서 냉장고에 넣어 놓고 온다고.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내가 화를 내면 무섭다고 말을 안 한다 했다.
그것도 자책하지 마라.
그때는 너 환경이 너무 힘들었고,
그렇게 엄마가 무서워서 말대꾸
못하고 자라서  착하게 잘 자랐으니  괜찮다.
아들은   올해 4월에 마흔 살이
넘어 결혼을 했는데  7월에
아기를 낳았고.

아버지가 늦게 낳은 아들이라
삼촌들이 칠순 팔순이고.
사촌 형들도 나이가 많고,
해마다 산소 7기를 혼자서
하룻만에 벌초를 한다는
아주 착한 젊은이이다.
안동에 살고 있는데 올해도 와서
벌초 해 놓고 가면서  풀 대강 치웠으리 사촌 형한테 전화해서
치우시라 하더라고,
우리집에는들어오지도 못했다고.

아무리 엄마가 화가 나면 무섭고
그 시절에는 복숭아, 포도 농사를 해서 시간이 없어 저그들에게
다정하게 키우지 못했어도
친부모 밑에서 자랐으니 서럽게
큰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단지 아버지가 연세가 높아서
다른 아이들 보기에 할아버지 같은 것은 있었겠지만,

어제는 언니만 나를 착하다 한다고.
네가 착하게 사는 거 맞디.
언제고 만나게 될 때 밥 사줄 게라 했다.

작년 가을에는 밭을 정리하는데
달래 뿌리가 굵은 것이  4키로정도
나왔다면서 팔기는 아깝다고 와서
가져 가라 했다.

내가 달래를 가져 오면 너는 농사를 짓는 사람이 이것도 저것도
챙겨 주고 싶을 것이고.
아예 우리 언니는 아무것도
안 받는다고 생각하라 했다.

지금도 남편이 치매환자이고
작년에 어깨 수술했고,
3달전  양쪽 무릎 수술했고.
농장에는 쪽파종구  심고,
마늘 심고 농사 일도 하니
몸은 늘 고단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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