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이가 우리 도시 외곽도 되고
행정구역이 다르기는 해도,
주소로는 시골의 아파트 단지에 산다.

그쪽 동네가 복숭아 과수원이 많았는데 일손이 모자라니
오래전 다 뽑아 버리고,
가죽나무, 단감나무 등을 심고,
채소를 심어 오일장 장꾼이기도 하다.
가죽나무 순은 일주일정도
따서 파는데 200만원 정도
수입이 되고 시장에 가면 서로
살려고 한다고.
가죽나무 순은 향이 강해서.
호 불호가 갈린다.
수년 전 콩농사 지은 콩 세말로
매주 만들어 큰 항아리에 장을 담아 과수원에 장독 놓아 두었더니
가끔 시골장에서 장 좀 팔아라
하면 가지고 가서 팔았다고 했다.

아들이 친구들과 낚시 놓으러
갈 때 된장쌈장을 친구들이
너희 엄마 쌈장이 맛있다 해서
만들어 준다고,
자주 들어서 쌈장을 어떻게 하느냐
했더니,
소고기 다시다를 약간 넣는다고
나는 일체의 조미료 넣지 않은지가 오래되어 그래서 더 맛있다 하는구나 했고.
된장을 오일장에 판다고 해서
며칠 전 통화 시에 너희 된장 아직도 맛있나?
했더니 메주 끓이고 담는 것이 힘들어 그 때 그 된장에 알콩 된장 파는 거 사서 섞어 먹는데,
우리 된장이 떨어져서 된장을 담나?
콩농사도 안 지었는데라 했다.
오일장에서 맛있는 집 된장
조금씩 파는 할머니들 거 사도 안되나?
했더니 그런 된장 맛이 없고,
팔려고 알콩 된장 파는 곳이
서문시장에 있는데 그 된장과
마트 미소된장 섞은 거는 먹을만하다 했다.
나보다 세 살 적은데,
올봄에 어깨 수술 하더니,
두 달 전인가 한쪽 무릎 수술했고
장사는 자연스럽게 접었다.
차라리 도시 옥상이 있는 나는
장류를 다 담고 사는데,
정작 시골에서 살아도 장류
담는 것이 그렇게 끝나는 모양이다.
과수원에 원두막이 있어.
남편은 고층아파트가 무섭다고
그 원두막에 지내시고.
농사도 지었는데,
반찬을 해다 주고.
밭에서 오이 풋고추 있고.
손수 즉석반찬은 만들기도 했고,
큰 양은솥 걸어 놓고 소머리
사다 삶기도 하고 메주도 만들고
했는데 3년 전부터 치매가 와서
아파트로 와서 지낸다고,
혼자서는 메주 만들어 장 담는 것이 힘든 모양이었다.
이렇게 전통이라는 알게 모르게 무너지는 것 같다.
나는 김장김치에도 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는데,
양념을 천연으로 해 놓으면
감칠맛이 난다.
메주를 예천 농가에서 주문하는데,
장 담고 간장과 된장으로 갈라서
된장은 그 이듬해부터 먹는데.
된장을 항아리에서 뜨면
맛난 냄새가 난다.
우리들 사는 모습이 무엇이든 간에 쉬운 것으로 바꾸어지니,
전통이라는 것은 없어질 것이다.
사진은 어제 친구네에서 찍은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