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추석 대목장

이쁜준서 2025. 10. 4. 06:59

추석대목장이란 말도 퇴색되어 간다.
내가 초등 고학년 시절은 시골에서
돈이 없어서 살림도구를 척척 생각나는 대로 살 수가 없었다.
추석을 앞두고 큰 광주리 작은 소쿠리,  싸리채반을 머리에 이고 한 손으로 들고.
멀리서 보면 짐이 걸어  오는 듯한
소쿠리 장사가 마을로 들어오면
추석에 장 보려고 적은 생활비에서
모아 두었던 돈에서 조금 떼어
소쿠리류를 사셨다.
독을 살 일이 있다고 덤썩 사지도 못하고 또 그렇게 장만하셨다.

이 세상은 우리나라에 없는 과일류까지, 콩류까지
마트에 가면 쌓아 두고 팔고.
사는 사람들도 명절이 아니라도
언제나 마트에는 있는 것이고,
참으로 물자가 풍부한 세상이니
굳이 대목장이란 의미가 없다.
예전 시골처럼 장날에 가야만 되는 것도 아니고  하물며 인터넷으로
장을 보면 현관 앞까지 배달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추석 나물거리가
될 정도로 자랐다.

미나리는 아직 어리다.

올해는,

아이들이 우리 도시 호텔에서
지내자 하고, 집에는 들리지 않기로 해서,
명절이라 따로 준비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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