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기서 말하는 가치관은 대단히 큰 것의 의식의 변화가 아니다.
노년의 부부가 살면서 물 흐르듯 자연 스럽게 서로를 더 배려 하게 되는 듯이
그런 것의 이야기 이다.
내가 꽃을 자주 들이고, 올 해는 금화규를 심겠다고 흙이 모자라기도 하고
화분들도 많으니 그럴만 하다.
남편이 올해는 더 들이고 싶으면 한가지 보내고 들이라고 했지만,
말하는 사람도 엉덩이 빼는 듯한 대답을 하는 나도 그렇게 하지 못할것을 안다.
그런데 남편이 마사토를 어제 사 왔는데,
( 본인이 쓸일로)
마사토 사러 가서 보았다고 전에 우리가 키웠던 꽃을 사러 간다고 했다.
무슨 꽃이냐 하니 모른다 했다.
어제 마사토 살 때 보았다고.
화산석에 이끼를 덮어서 올렸던 소엽풍란
풍란은 잎이 큰 대엽풍란과 잎이좁은 것으로
나누이는데 우리 집에 수년을 해마다 두가지가 꽃을 피우고 있었다.
아주 작은 소엽풍란 포트 2개와 다육이,
나도 이름도 모르는 우선은 꽃도 없는 초화,포트를 합해서 5개를 사 왔다.
풍란만 사러 갔는데 왜 내가 더 사왔는지?
잘 사 왔어요.
하는 내 맘도 그 참 이상하다.
한번도 혼자서 식물을 사 온 적이 없는데, 남편도 변한다.
포트에 2,000원 하는 작은 호야를 사 와서
이렇게 크게 키운 적도 있다.
장마 중이라도 어젯 밤에 비가 오고
아침부터 비가 오지 않아서
오늘 아침 일찍은 녹색의 잎들은
샤워한 듯 말끔하고 물 방울 하나 보이지 않아서,
온통 옥상정원은 녹색으로 싱그러웠다.
나는 이 풍경이 꽃이 핀 것에 못지 않게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