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디오라스 1
글라디오라스 2
( 파란 화분의 것)
안동호
경북지방은 지난해 가을부터 겨울, 봄까지 가뭄이다.
비가 오락가락 한 흐린 날이라 안동호도 잿빛이다.
글라디오라스 구근을 심으면서 1번에는 그 실하고 굵은 구근을 심었고,
2번은 남은 자잘한 구근을 심어서,
발아도 1번이 먼저하고 한참 뒤에 2번이 발아 했고,
2주동안 비라고 온 것은 채 1미리도 못되는 강수량이었지만,
자라나는 식물에게는 보약 같았던 것 같다.
2주 동안의 비에 파란 화분의 것이 1번 화분을 따라 열심히 컸나 보다.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왔고, 내가 집에 없었고,
이틀전에 보았을 때도 2번이 이렇게 거의 1번을 따라 잡지 못했는데
그간에 2주동안 몇번의 비에 에너지를 얻었던지
하루사이에 부쩍 자랐다.
분에 심어 줄때 거름도 잘 했더니 잎의 색갈이 아주 건강하다.
五賢會 ( 오현회)
언니!
어제의 시간이 오늘도
행복하게 하네요.
우리 오현회 식구들 모두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분들이 계셔서
전 참! 복 받은 사람입니다.
06시 30분경에 온 카톡입니다.
남편과 젊은 날은 열심히 살고 아이들 잘 키우고 공부 시키고
하는 일이 주 과제여서 정신 없이 모두들 살아 왔었던 사람들입니다.
이제 자식들은 결혼을 했고, 형편에 따라 손주들을 키워 주는 사람,
또 따로 살림을 내었다가 손주 둘째를 낳고 합가해서 초등학교 때까지 살다가
친구네가 살림을 따로 나온 사람,
유치원을 다니니, 시댁과 거리가 멀어질려고 며느리가 데리고 갔고,
딸 아이 손주는 4살인데 딸이 살고 있는 도시와 멀어서 아예 손주를
데리고 있다는 사람도 있고,
다들 손주들까지 키워 주거나 현재 키워주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남편과의 조화라 합니다.
한 사람은 아침밥만 주면 저녁까지 해결하고 들어 오니,
아침에 한상 그득하게 차려 준다고 하고, ( 많은 노년의 남편들이 아침밥을 먹지 않기도 합니다)
한 사람은 좀 별난 남편이라 늘 잔치상처럼 차려 준다고 하고,
늘 잔치상처럼 차려 주는 것은 중복되어 맛 없어 지지 않게도 해야 하고
신경 쓰이지만 그렇게 해 준다 합니다.
한 사람은 생수 한병도 들어서는 않된다고 하는 때에도,
그것도 꼭 끓인 물을 자시고 집안 일은 도우지 않고, 퇴근해 오면 짜증을 낸다고 하고,
저가 그런 말을 했습니다.
어느 정도는 이제 일방적인 것이야 면했겠지만,
또 맘을 먹으면 남편의 기 죽이고 살 수도 있겠지만,
남편 기 죽이지 말라 했습니다.
남편 기 팔팔 한 것이 우리들의 얼굴이라고, 남편이 기 죽어
엄마 눈치 본다 싶으면 자식들은 아버지도, 엄마도 무시하게 된다 했습니다.
그리고 다 잘 들 하고 있는데,
먹는 것 잘 해 주어서 밖에 음식 어쩔 수 없이 먹는 기회가 있어도
집 밥 먹으려고 일찍 들어 오고, 집 밥을 잘 먹으면 하루하루 살아가는 에너지도 얻고,
어디가서 맛난 음식보고 걸신 들었는 듯 먹지는 않는다고.
잘 차려 주는 친구가 남편끼리도 친구이고, 여자끼리도 친구인 두 부부가 자주 만나니
한 달에 한번은 한 집에서 5만원씩 내어 10만원으로 자기 집에서 소고기 육회를
남편들 실컨 자시게도 해 준다 했습니다. 물론 술도 거나하게 하구요.
그야말로 한 달에 한번 친구와 좋은 술안주로 가족대 가족이 식사를 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지요.
그다음은 자네들이 나와는 열살차이이니 5년쯤은 지금 그대로 살고,
그 5년이 지나가고 나면 서로가 따로 따로 잘 놀고,
같이 식사하고 같이 차 한잔 나누고,
남편이 밖에 나가서 놀 친구가 있으면 더 좋겠지만, 대부분
자기 주머니 돈으로 매번 밥을 사야 친구들에게 전화하고 만나자 하지
정년 지난 사람이 매번 그럴 수 없으니 친구들하고도 멀어지고,
건강도 친구들과 만나서 술 그나하게 먹을 정도도 못 되니,
아내 바라기 되지 않게 눈치 채지 못하게 5년동안 그렇게 해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 고개 잘 넘어 왔고, 남편과의 사이에 서로들 같이 따로 잘 놉니다.
그냥 남편의 점심쯤은 혼자 자실 수 있게 하고,
아침 저녁 식사만 잘 채려 주면 된다고 했지요.
실제 살아 보니 하루 세끼니 먹는 것이 몸에 부담이 되어서
우리도 올 해는,
점심은 우유에 산양유 분말과 콩가루와 검정깨를 넣어서 분말로 해 두고,
태워서 먹는데,
저녁 식사시간까지 배가 고프지 않고, 좋았습니다.
식물도 옆에 자극을 받아 저렇게 생명기를 얻어 따라서 잘 자라듯이,
사람도 내 옆 사람 기 죽지 않고, 자식들에게 아무말 하지 않아도
엄마에게 당당한 것을 보고 당당한 아버지가 된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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