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10월의 꽃

인정어린 농산물들

이쁜준서 2022. 10. 13. 00:54

멀리서 보내 주셨습니다.
참도 정갈합니다.
고춧가루가 어찌나 곱던지,
농사 지으시는 것의 수고로움을 아니,
감사함에 맘이 떨렸습니다.

이 농산물 하나하나에 손길이 몇 번 갔을지
짐작을 하니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작년에는 동네에는 모두들 공판장에 내다 판다고,
개인에게는 팔지 않는다 했습니다.
공판장에는 저울로 달면 끝인데 개인에게는 한 줌이라도 더 주게 되어서.
친구가 농사지은 8되 중에 3되를 받았습니다.

이웃 친구가 참깨가 없어서,
기름집에서 중국산 참깨 반되를 사 와 볶았더니 전혀 고소하지 않다고
참깨를 어디서든 구해서 사자고 했습니다.
반면 들깨는 자기가 어디 구할 곳이 있다고.

시골친구에게 고추 부탁하는 곳이 올해 고추 농사짓지 않았다 했더니,
동생들도 주고 하니
내가 농사를 많이 짓지 않아서 보고 보내주께 하더니
참깨와 함께 5근이 왔습니다.

김장할 때는
묵은 고춧가루를 넣기 싫어하는데,
5근으로는 모자라서 어쩌나 했던 것이,
오늘 먼 곳에서 보내 주신 것이 고춧가루도 태양초처럼 곱고,
많아서,
김장에 고춧가루를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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