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10월의 꽃

추명국

이쁜준서 2022. 10. 9. 17:22

옥상에서 친구와 꽃 감상

 

추명국 또는 서리를 기다린다는 대상화라 하기도 함
하늘은 회색빛이고,
이슬 같은 비가 오는데 찍은 사진은
붓으로 물감을 색칠 한 듯하게 보입니다.
컴으로 작성한 글인데,
컴으로 볼때와 폰으로 볼 때와는
차이가 납니다.

추명국의 매력은,
꽃잎의 방향도, 모양도 자유분방하게 피는 것이다 싶습니다.
오늘이 10월 9일,
10월 4일에서 5일이 더 지났는데,
날씨가 아침 저녁으로 조금 쌀쌀 해 지더니,
추명국의 꽃색이 그림물감을 붓으로 섞어서
그냥 칠 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연하기도 하고, 약간 더 진하기도 한 것,
같은 그런 꽃잎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단정하지 않다고 별 매력이 없다 합니다.

10월 4일 한 송이 피었을 때는
꽃색이 이렇게 분홍분홍 했고,
꽃잎도 자유분방 한 듯하면서도 정돈 된 모습이었지요.

 

무수하게 꽃몽오리가 많습니다.
서리를 기다리는 꽃이라 하니
많은 꽃들이 피기를 바랍니다.
한 송이의 개화 시간도 좀 긴 셈입니다.

자세하게 보면 꽃몽오리 진 것이 3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3개의 꽃대가 길고 짧아서 그런데,
이런 조화로움도 표현 해 내네요.

키다리 삽목둥이 다알리아 1.(파는 사람말로는 토종이라고)

 

키다리 삽목둥이 다알리아 2 ( 토종 다알리아)
작년에,
꽃카페서 삽목둥이인데, 올 해 꽃이 필 수도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착하게 나왔지요.
한뼘 길이도 않되는 것을 두 폿트 샀습니다.
가을에 구근이 생겨 있지 않을 것 같아서
따뜻한 실내에서 월동을 하고,

올 봄 두 화분에 심었습니다.
5월 30일 집을 떠나면서,
꽃이 한 화분 피었기에,
저도 없는데,
꽃을 보라고 이웃 친구집에 화분채로 가져다 주고 갔었지요.

그런데 우리집에는 이제야 꽃이 핍니다.
작년 폿트로 살 때 두가지 색이란 말은 없었는데,
두가지 색으로 피고,
개량 된 키가 작은 다알리아도 있어서,
키가 큰 것은 또 다른 매력입니다.

비는 부슬부슬 오다가 안개비 정도일 때, 이웃 친구에게 꽃구경 오라고 전화를 했지요.
어디 갔다가 집으로 오는 길이라고, 오면서 장 본것을 3층에 올리고, 친구 남편 점심상을 차려 드리고
왔었지요.

일단 거실에서 차를 마시고,
어제 둘이서 조선배추와 총각무를 사 와서 조선배추는 속 고갱이와 총각무를 섞어서 김치 담은 이야기,
조선배추 데쳐서 시래기 국 끓인 이야기 등등을 했고,
우리 김치 담은 것을 맛보고( 나무젓가락으로 )

옥상으로 올라가 한참을 수다를 했고,
그 수다 내용은 내년은 저 꽃은 어떻게, 이 꽃은 어떻게 기르자, 화분은 어떤 화분을 쓰자,
흙은 어떻게 준비하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웃친구와 만나지가 27년정도 됩니다.
누가 더 챙기는 것이 없습니다.
시장 가는 방향으로 한 집을 지나면 이웃 친구네 집이고, 저가 먼저 가게 되면
마당에 있는 핸드카트를 대문 밖으로 내어 놓거나, 또 대문에 용수철이 달려 있어 친구가
내려와 핸드카트를 들고 나오면 대문을 잡아 주기도 하고,

마트에서 짐이 많으면 이웃친구가 자기 짐을 정리 하고는 ,내 핸드카트도 새로 가쁜하게 정리 해 주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저의 핸드카트가 무거우면 자기가 끌겠다고 하고 저는 아니다 바퀴가 굴러 가는데 괜찮다 하고,( 저가 다리 연골이 션치 못하니 )우리가 다니는 마트까지 길은 인도가 넓고 시원시원 합니다.
군데 군데 벤취도 있는 길도 있구요.때론 마실 것을 사 오다 벤취에 앉아서 마시고 잠깐 쉬었다 오기도 하지요.

 

3일전에 사과 1만원어치 10개를 샀는데 사과가 맛이 진 했습니다.오늘 갈 때 2개를 넣어주면서 맛보라 했는데, 이렇게 사과 2개라도, 전을 부치면  전 2장도 스스럼 없이 나누어 먹습니다.
적어서 미안해서 못 주는 것이 없습니다.

 


6월에 하늘이 집에서 20일 있다 왔고,9월에 가서는 13일을 있다 왔는데, 매일 와서 우리 옥상정원에 물을 주었습니다.그러니 자연 몇일 날 간다는 연락은 하는 것이고,
기차역에서 집에 도착해서 도착했다고 이야기 ( 보고 ) 했는데
( 우리끼리 웃는다고, 그리 말하기도 합니다.)
오자 마자 쌀을 씻어 놓고, 옥상에서 상추를 따고, 풋고추를 따고 했는데,
친구가 호박죽을 제법 큰 냄비에 담아서 따뜻한 죽을 들고 왔습니다.
저가 호박죽을 좋아 하고 그댁에는 친구 남편이 좋아하고 밭에서 따온 것이라고,

 

두 집 아저씨들도 그냥 가족이거니 합니다.
실상 자식들보다 우리들이 더 자주 만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오늘 우리들이 헤어지면서 한 말은, 우리가 꽃을 키우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자주 보았겠냐고.꽃이 있어서, 꽃보면서 커피를 마시고,

분갈이 할 때 일이 많으면 둘이서 같이 하고,
분도 특별한 것을 찾아야 하고, 많이 살 때는 칠성시장이란 원예 자재 상회까지 갑니다.

꽃 피는 모종을 사러 환승해서 전철 안에서 1시간정도 걸리고, 내려서 버스를 타고 가는 곳,
화훼단지도 가고, 칠성시장의 꽃시장도 가고, 꽃 키우는 것으로,

정이 더 깊어 졌다는 것에 우리는 동의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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