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어느 날 핀 작약꽃들
작은 정원을 가진 사람들과 정원 구경 가는 모임에
회원인 친구가 있다.
젊지도 않은 나이에 낯선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도 마뜩지 않고,
가자 하는 것도
또 우리 집 정원만 구경하고 가겠다는 것도,
싫다고 했다.
그런데 그 친구와 어제 저녁 때 전화 통화를 했는데,
요즘 아무리 어린시절의 친구를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다 만난다 해도
집으로 청해서 밥해 주는 것이 아니고,
식당밥, 커피집 그렇게 만나는데,
그 모임의 회원들은 꽃을 구경하러
꽃이 핀 현장으로 가기에
집밥을 해서 나누어 먹는다고,
우리 스스로 기특하다 한다고.
몸이 우순 해 져서
우선 액젓갈 내리던 것이 끝나도 그 그릇들 씻지를 못하고 있던 것을 마당에 내려서
휴대용 가스버너 마당으로 내려서 물 끓여서 씻었다.
과산화탄소와 주방세제로 씻었더니 스덴그릇이 반짝반짝하고 젓갈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다.
3층 현관 앞으로 올려서 엎어서 물을 빼고, 그 담날은 큰 그릇 정리,
김장 담을 때 사용 했던 스텐다라이 큰 것들을 김장 날 씻어 놓고도 다락 제 자리에 올리지 못했다.
병원은 의사선생이 수술,검사등이 있어 주중에 이틀은 오전 오후 진료, 어제는 오후 진료를 해서
오후에 병원에 가면서 오전에는 큰다리들 다락에 올리고 뒷베란다가 자리인 것은 뒷베란다로
오후에 갔다 와서 호박 범벅을 할려고 팥등의 콩 3가지가 익는 것이 달라서 세번 나누어서 삶아 놓고,
늙은 호박은 남편이 내가 하께 해서,
일 하게 준비 해 주고, 남편이 호박 썰기까지 마쳐 두었고,
병원에 갔다 와서는 쌀가루 갈러 방앗간에 다녀 왔고,
방앗간에 가면서 호박 올려 두었으니 한번씩 봐 달라고 부탁을 했고, 호박범벅을 끓였다.
우리 두 사람 먹을 것 그릇에 뜨서 식탁에 놓고는 양푼 하나에 이웃 친구 줄 것을 퍼 담고는
우리 집 쪽으로 오라하고 나도 준비해서 계단을 내려 갔다.
2층에서 마당쪽으로 내려 가는데 계단을 2개 남기고 친구가 받으러 올라 오는 것을
펄펄 끓는 것을 담은 큰 받침 그릇에 담아 들고 나는 이미 균형이 잡혀 있고, 친구는 계단을 오르다
다치면 않된다 내가 마당까지 갈께 하고서는 마주 보고 웃었다.
다리 아픈 사람은 나이고, 친구는 아프지 않는데 다친다 하니 웃을 일이었다.
예전 이바지 식재료 사 와서 다듬을 때 생선이 큰 것이 조기도, 돔도 있는데,
아가미 떼어내고 다듬는 일을 늘 내가 한다고 했다.
공동으로 하는 일하러 왔다가 손가락이라도 생선가시에 찔리면 어쩌나 싶어서.
참새가 정말로 벌레도 잡아 먹지 않고, 벼 이삭등의 곡식만 먹는지는 몰라도
내가 살아 온 것은 참새처럼 살아 왔다.
그랬던 내가 몇년 전부터 전문 춤꾼들이 대회를 하는 것을 즐겨 본다.
그들은 몸으로 다 표현을 해야 해서 온 몸으로 어쩌면 사람 몸이 저렇게 움직여 질까?
폭탄이 터질듯한 에너지를 몸으로 표현 해 내고 세상에서 노력한 것 만큼 각광을 받지도 못하는데.
올 해는 여자들 대회가 있었고, 그 대회로 세상이 그들을 인정 해 주고,
모델도 되고 여러 연예 프로그램에서 출연을 하게 되고,
몇일 전에는 우리나라에서 또 외국대회에서 탑으로 인정 받은 전문 춤꾼 4사람이
자기들도 기회가 있으면 춤을 추고 제자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런 사람들이 한 자리에서 잠깐의 춤이라도 볼 수 있는 기회는 잘 없다.
그것 보느라고 저녁식사를 30분 늦게 했다.
다시 태어 난다면 전문 춤꾼이 되고 싶다.
그들은 중학생 때부터 했다고 하고,
그 중의 한 사람도 중학생 때부터 했는데 결혼을 해서 아기도 있는데 시어머님께서
아기를 봐 주시는데 돈벌이가 되는 일이 아니라서 시어머님 용돈도 드릴 수 없었다 했다.
참 대단하신 시어머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