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세 끼니 밥으로 먹지를 못한다.
한 끼니에 밥 양도 늘 적게 먹는다고 남편이 뭐라 하면서 남편이 어쩌다 밥을 퍼면
더 주면 그 밥을 다 먹지 못할 것이라 덜어 내려고 주방으로 다시 가야 하면 귀찮은 일이다.
잠도 문제이고 먹는 것도 문제이고,밉게 보면 아주 밉상인데 내 손으로 밥을 해 먹고
요즘은 설겆이도 내가 한다.
여전히 서 있는 일은 좋을 것도 없는데, 날이 쌀쌀 해지니 밥을 먹고 설겆이 하기 싫지
싶어서 내가 할께요 하면 않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하기 싫은지도 알겠고,
점심 때는 감자철에는 감자를 먹고,
고구마 철에는 고구마를 먹고,
어쩌다 다른 볼일로 밖에 나갔다 재래시장쪽으로 오게 되면 간혹 떡도 사다 먹고,
이웃 친구가 가입한 사이트에서 고구마를 판다고 어제 돈을 보 냈고, 오늘 고구마가
왔는데 우선 때깔로는 아주 좋았는데, 쪄 먹으려고 씻어서 빨리 익으라고 양쪽가를
칼로 자르는데 하나는 완전 썩었고, 완전 썩지 않아도 칼로 베어내니 베어 낸 자리가 거므스럼 해 졌다.
일단 두개를 냄비에 넣고는 한 박스 다 한쪽 끝만 잘라 보니 다 거므스럼해 졌다.
식당을 했던 가게였지 싶은데 코로나로 나가고 빈가게가 되니 아마도 가게가 나가면 비켜 주기로 하고
채소, 잡곡, 젓갈, 과일, 때로는 생선까지 파는 가게가 생겼고,
그 장사 하는 방법이 현금으로만 받았고,
바닥에 박스를 그냥 두고 재고를 남기지 않고, 과채는 하루에 다 정리 하는 것이였다.
오후 늦게는 얼토당토 하지 않은 가격으로 팔기도 한다.
오늘도 바나나 한뭉치 2,000원이라 두 뭉치를 골라서 계산대에서는 그 새에 할인을 해서 3,000원을 받았고,
사람들이 계산 할려고 10명쯤 줄 서서 기다리는데
고구마가 1Kg에 500원이라 하니 줄 섰던 사람들이 우르르 고구마를 고르러 갔고,
나는 앉아서 고를 정도가 못되니 아예 생각도 하지 않고, 계산을 하고 나왔는데,
친구가 보이지 않더니, 두 봉지를 골라 한 봉지를 계산하라 했다.
고구마도 좋았는데 5키로에 2,500원을 주고 샀다.
다른 것을 골라 계산을 하던 50대쯤으로 보이는 아지매가 고구마 100원어치만 주세요라
해서 파는 사람에게 핀찬을 듣기도 했다.
아무리 내가 헐하게 팔아도 1키로는 사야지 100원어치 달라는 것은 뭐요?
택배로 온 고구마를,
친구가 이미 돈을 다 준 고구마는 할 수 없지 싶은데요라 했고,
사진을 찍어 문자로 보내고 고구마가 이렇다 하고 농사 짓는 분들이시니
내 몰라라 하지 않지 싶은데 모른다 하면 그냥 포기 하자 했다.
고구마 10키로 한박스는 먹지도 못하고 손해 볼지도 모르는데,
장사꾼에게서는 5키로는 그냥 공짜로 주운 듯 샀고,
이런 것이 사람이 모여 사는 세상이다.
손해가 나도 그러려니 하고 묻을 만 하면 묻고, 이익이 나면 고맙게 생각하고,
줄서서 기다리던 아지매 한 분은 자기는 고구마는 사지 않던데,
돈 벌라고 하는 장사를 돈 퍼 남 줄려고 장사하나?
내가 속 상해 죽겠다.
고구마를 무게에 따라서 2,000원도 되고 4,000원도 되고,
그 아지매 저 봐라 저 봐라 돈 퍼주는 장사가 어디 있노?
매일 장사를 저 따위로 한다고 열을 올리는 사람도 있고,
실은 현금으로만 받고,
오전부터 팔았으니 재고를 남기지 않아야 다음 날 새 물건으로 팔 수 있고,
어느 정도 팔아서 이윤을 챙겼으니 플러스 마이너스로 계산을 맞추기에
작년 12월인가에 장사를 시작 했는데 남지 않으면 아직까지 장사를 계속하지 않을 것이다.
빈가게를 얻어서 하니 가게세도 적을 것이고,
또 그 자리가 월요시장을 돌아서 마트로 오는 중간에 있으니
몫도 좋은 곳이다.
하루 파는 매상도 클 것이다.
세상은 이익도 생기고 손해도 생겨서 그럭저럭 살아가는 것이 서민들의 생활인 것이다.